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드라기 "ECB, 국채매입할 수도"...그리스 등 국채불안 진정될지 주목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다시 경제위기 우려를 사고 있는 일부 남유럽 국가 등의 국채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가 진정될 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최근의 대책이 충분치 않다면 ECB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통화 정책입안자들이 필요하다면 추가대책에 나서는데 의견일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추가 부양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 “(경기부양을 위한 ECB의) 자산매입 확대프로그램은 국채를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ECB는 양적완화를 위해 커버드본드, 자산담보부증권(ABS) 등의 매입을 추진해왔는데 직접 국채를 사들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음을 공식적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또 ABS매입방안에 대해선 보증만 된다면 메지닌ABS만을 구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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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평가절하 압력을 받는 것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2015년은 정부와 유럽의 기관 등 유로지역의 모든 주체적이 경제를 정상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지속적이고 일치된 전략을 실행해야 하는 해”라며 “(ECB의) 통화정책만으론 이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유럽의회에 경기부양 등을 위한 2015년도 정책해법 명단을 제출했다. 드라기가 의회에 요청한 정치적 지원은 주로 유로존의 경제구조 개혁, 보다 통일된 재정정책, 투자전략 조율 등이다.

드라기는 다만 최근 경제위기 가능성이 재부각되고 있는 그리스의 채무를 재구조화(restructuring)하는 방안에 대해선 효용성에 동의할 수 없다며 “실행하기엔 옳지 않은 일”이라고 반대입장을 못박았다. 그리스는 대규모로 추진했던 경제개혁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은 더 할 수 있다”면서도 “(통화정책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며 정책실행의 한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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