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악가 이력 내려 놓고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요

남성 보컬 그룹 '로티니'<br>실력파 젊은 음악가 4명 의기투합해 지난해 결성<br>11월28일 두번째 콘서트

왼쪽부터 박지민, 알도헤오(허종훈). 조셉 임(임경택). /사진제공=크레디아

지난 14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야외무대. 조수미 파크콘서트'라 판타지아'무대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세 명의 젊은 성악가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프리마돈나 조수미의 아리아에 환상의 화음을 가미했고,'플라이 미 투 더 문'등 재즈 음악뿐 아니라 가수 정훈희의 히트곡'무인도'를 부르며 금세 좌중을 압도했다. 곡 사이에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걸 그룹 크레용팝의'직렬 5기통'춤을 선보이며 객석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중후한 목소리 외에는 으레 갖는 클래식 음악가의 외형,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닌 이들은 남성 보컬 그룹'로티니'다. 여느 앙상블 그룹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산.'로티니'의 구성원은 모두 해외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실력파 젊은 성악가들이다. 로열 오페라·시드니 오페라 등 유명 극장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테너 박지민(35)이 메트로폴리탄 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조셉 임(임경택·30), 알도 헤오(허종훈·34), 임창한(34) 과 의기투합해 지난해 결성했다.


"('로티니'로 활동할 때 만큼은)성악가 또는 오페라 가수로서의 이력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노래하는 누군가 이고 싶다"는 이들이 대중과 좀 더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해'이유 있는' 외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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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소음에 노출되잖아요. 우리(음악가)는 소음에 찌든 그들의 귀를 음악으로 청소해주는 사람들이죠.'클래식 대중화'라는 거창한 목표보다 관객이 보다 클래식에 친근감을 갖고 다가갈 수 있도록 늘 고민합니다. 또 그 고민이 결실을 맺어 어느 한 분이라도'로티니'를 통해 그간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음악의 한 장르를 알고 가셨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테너 박지민)

'로티니'는 최근 첫 싱글앨범 '비타 미아(Vita Mia•나의 인생)'를 발매, 국내 클래식 음반으론 처음으로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앨범에는 팝페라의 시초 격인'비타미아', 영화'시네마천국'의 주제가 등 대중적으로 사랑 받았던 4곡이 담겨 있다.

멤버들이 해외 각국에서 개별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그룹'로티니'로서의 완전한 무대를 접하기는 어렵다. 이번'라 판타지아'파크콘서트 무대에서도 유럽 공연 일정으로 바리톤 임창한이 내한하지 못해 3명이 무대를 꾸몄다.

'라판타지아' 무대를 마친 뒤 셋은 또 제각각 흩어졌다. 조셉 임은 미국에서 오페라와 독창회로, 박지민은 런던·칠레·시드니에서 연말까지 다양한 공연을 소화한다. 알도 헤오도 방글라데시와 모나코 등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11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며 다시금'로티니'로서 하나로 뭉친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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