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휴대인터넷 기술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미국 3대 통신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을 날개 삼아 전세계로 비상한다. 삼성전자와 스프린트넥스텔, 인텔, 모토로라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와이브로 분야 사업협력과 상용서비스 개시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스프린트넥스텔에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를 공급하는 우선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망과 와이브로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략적 제휴 체결식장에는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비롯해 게리 포시 스프린트넥스텔 사장, 에드젠더 모토로라 회장, 션 멀로니 인텔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그만큼 와이브로 미국 상용화의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스프린트넥스텔이 와이브로의 상용화 시점을 2008년으로 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다. 스트린트넥스텔은 가입자만 4,500만명에 이르고 분기 매출액도 100억달러에 이르는 매머드 통신사업자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의 미국시장 안착은 물론 세계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휴대인터넷 기술이 통신종주국 미국에 상륙함에 따라 이제 와이브로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에 이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와이브로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기술이다. 따라서 CDMA에 비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시스템과 단말기를 포함한 와이브로 시장규모는 내년 1조6,000억원에서 ▦2008년 3조8,000억원 ▦2009년 6조6,000억원으로 급성장을 거듭해 2010년에는 11조6,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유발효과도 2006년부터 2012년까지 33조8,500억원에 달하고 27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낳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물론 100여개가 넘는 국내 와이브로 관련 중소기업들도 엄청난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진출 가속화 전망=통신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와이브로가 상용화됨에 따라 와이브로가 세계 곳곳에 보급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평가되기도 한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은 특정 통신기술을 도입할 때마다 안정성과 타당성을 곰곰이 따진다. 선진국 업체가 그 기술을 도입하면 ‘품질보증서’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스프린트넥스텔을 내세워 다른 시장을 보다 쉽게 개척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이탈리아, 브라질 등 7개국 9개 통신사업자가 와이브로 도입을 추진중이나 다른 통신사업자들도 속속 여기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업체의 통신 시장 진출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미국이 와이브로를 도입함에 따라 앞으로 와이브로 도입 국가가 줄을 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세대 통신기술 표준 주도할 듯=4세대(4G) 이동통신 표준 경쟁에서 국내 기술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 것도 가시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내년부터 주파수 할당과 표준화 작업에 돌입할 4G는 3G까지의 통신기술을 토대로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초고속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G에 채택될 기술에는 와이브로에 포함된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스마트안테나 등이 핵심 표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과 기관이 보유한 특허비중이 20%가 넘는다는 점에서 4G 표준화 과정에서도 국산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도입될 4G 시장에서도 로열티 확보나 원가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