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서비스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과제

정부가 9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내놓은 ‘서비스업 해외진출활성화방안’은 서비스 산업도 제조업처럼 수출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철강ㆍ자동차ㆍ반도체ㆍ조선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을 키워낸 지원정책을 서비스 산업에도 적용함으로써 수출산업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및 성장잠재력 확충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서비스의 수출산업화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이르고 선박ㆍ자동차ㆍ반도체ㆍ전자 등 제조업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품과 기업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제조업만으로는 선진경제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 그러나 국내 서비스 산업은 생산성이 낮고 경쟁력이 약해 국내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서비스 산업 규모가 연간 3조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산업의 수출산업화 전략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서비스에 대해서도 다양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KOTRA 등 유관기관의 수출 노하우를 활용할 경우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방안에서 중점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영화ㆍ드라마ㆍ게임ㆍ출판ㆍ컴퓨터그래픽(CG) 등은 충분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수출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나치게 범위를 확대하기보다는 한두 가지라도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골라 중점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 서비스 상품은 지식과 문화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전문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비스 상품의 수출전략에서 또 한가지 지적할 것은 해외시장의 문화적 특성과 가치관ㆍ기호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생각이나 가치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외 수요자의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수출대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관련기관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ㆍ인력의 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 서비스 상품의 특성에 비춰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려 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쟁력을 높이면서 해외시장 개척 노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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