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日경기 바닥탈출 기대 확산

재고조정 마무리·생산지수등 지표 호전…긍정론 잇따라일본 경제의 바닥권 탈출을 시사하는 관련 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돼 전후 최장기간 계속된 불황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내수와 미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아직까지 불안을 씻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일본 경기가 적어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일 지난 3월 현재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가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 '상승'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0년 12월 이후 경기 판단의 기준선인 50을 밑돌던 동행지수가 3월에는 56.3을 기록할 전망이라는 것. 동행지수가 50을 웃돌면 경기가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경기 판단이 긍정적으로 돌아서는 근거로는 제조업의 생산ㆍ출하가 되살아나고 고용지표가 나아진 점 등이 꼽힌다. 지난달 30일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3월중 산업생산동향은 생산지수가 2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한편, 재고는 지난 8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 일본 산업계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생산이나 생산재 출하 등이 나아진 것이 수출 증대에 따른 것으로 아직 내수는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 전반적인 기조에 대해선 '정체 경향'이라는 판단을 내렸지만, 그래도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엿보인다. 민간 전문가들도 최근 발표된 일련의 지표들이 일본 경제의 '바닥 탈출'을 의미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미즈호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 마루야마 요시마사는 국내 수요 부진 때문에 가파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제 아래, "생산 부문에서 더블 딥(double dip)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는 매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도 1일 지난 1ㆍ4분기중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에 달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5~플러스 0.1%로 상향조정, 바닥에서 웅크리고 있던 경기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상태. 두드러지는 경기 회복은 없더라도, 올 하반기 전에 경기 하락세는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일본의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대외 수출. 때문에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오르지 못한다면 일본 경기는 다시 미끌어질 수밖에 없다. 또 대외 여건이 아무리 좋아진다 해도 내수가 되살아나기 전에는 탄탄한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조금씩 고개를 드는 일본 경제가 확실하게 바닥에서 벗어날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신경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