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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부 상권이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의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토종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의 빅마켓과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이 운영하는 코스트코가 이 상권에서 제대로 맞붙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 점포간 1차 상권이 완전히 겹쳐 토종과 외국계 창고형 할인점간 한판 승부가 예고 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영등포점은 빅마켓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음달 7일부터 영업을 종료한다. 약 6개월의 리뉴얼 공사를 진행한 뒤 내년 3월 중 빅마켓 3호점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코스트코의 1호점인 양평점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점포 간 거리는 불과 1.6km, 자동차로 5분 거리다. 1차 상권이 거의 동일 상권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한 골목에 슈퍼마켓 두 개가 나란히 장사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업계 1위인 코스트코의 1호점(양평점)이 있는 서남부 상권에서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독산동과 경기도 화성에 2개의 빅마켓 점포를 운영하며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평점과 5.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빅마켓 1호점인 금천점이 지난 6월 개점한 뒤 한 달 만에 회원 수 8만5,000명,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이달 문을 연 2호점인 신영통점도 고객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코스트코 양평점과 진검승부를 펼칠 빅마켓 영등포점은 규모를 앞세워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영업면적이 9,900㎡이상으로 코스트코(8,250㎡)보다 1,650㎡ 더 크고 주차공간도 코스트코(400대)보다 200대 많은 600대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2차 상권에 있는 금천점과 공동 마케팅도 펼칠 방침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빅마켓 영등포점을 오픈하면 금천점과 사은행사 및 프로모션을 동시 진행하는 등 두 점포가 힘을 모아 코스트코 양평점과 맞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빅마켓이 첫 영업을 시작한 금천점이 타깃이다.
코스트코는 이르면 올 연말에 광명역사에 코스코 광명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광명점과 양평점이 힘을 합쳐 빅마켓 금천점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마켓과 코스트코가 서남권 상권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다.
서남권 상권 경쟁에 이마트가 가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코 양평점은 2018년 5월 이마트와 임대계약이 종료 된다"면서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라는 창고형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트코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직접 점포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마트가 코스트코 양평점과 계약을 종료하게 되면 서울 서남부 상권은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 코스트코 광명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창고형 할인점의 메카로 떠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