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하루변동폭 급증 '21개월來 최대'

이달 15일까지 평균 8.5원…중소기업·개인 등 실수요자 혼란 가중

연말을 앞두고 환율이 크게 출렁이면서 하루 변동폭이 연중 평균의 2배에 달해 21개월만에 최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달 1-15일 기준으로 원/달러환율의 하루변동폭은 평균 8.5원을 나타냈다. 이는 올들어 1-11월까지의 평균 하루변동폭인 4.4원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이른다. 또 월간 기준으로 하루변동폭은 지난 2003년 3월의 10.2원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은 지난 9월과 10월에는 평균 하루변동폭이 각각 2.6원과 3.2원에 불과했으나 11월에는 6.8원으로 커졌으며 12월에는 보름동안 8.5원으로 증폭됐다. 이달들어서는 지난 8일의 경우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20.8원에 달했으며 9일에도 15.0원이 출렁거렸다. 이번주들어서도 1천50원과 1천60원대를 수시로 오가며 큰 폭의 등락을 거듭, 시장 참여자들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리스크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과 개인들이 환전시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주요 외환딜러들이 대부분 일찍 거래를 마감하고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환율거래량 자체가 줄면서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외환 실수요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유학생 자녀를 둔 A씨는 "최근 은행창구에서 오전중에 1만달러를 환전.송금하고 나니 오후에 환율이 10원 가량 움직이면서 10만원 정도를 손해봤다"고 하소연했다. 환율의 변동폭이 커진 것은 11월 이후 계속 급락하던 환율이 1천30원대를 바닥으로 반등하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시기적 요인으로 업체의 실제 외환수급이 커진 반면 외국계은행 중심으로 장부상 거래를 마감한 상태여서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의 경우 일중 변동폭이 4.6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이번달은 변동성이 지나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회복하지 않는 한 이러한 상황이 연말과 내년 1월 초순 정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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