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지난 85년부터 매년 ‘유럽의 문화수도’를 선정하고 있다 .
유럽의 문화수도는 도시환경ㆍ문화시설ㆍ문화활동, 그리고 신청된 프로젝트의 내용과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하며 매 프로젝트마다 20만 유로에서 100만유로까지 지원한다.
올해는 이탈리아의 제노바와 프랑스의 릴, 지난해에는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오는 2005년은 아일랜드의 코크가 유럽의 문화수도로 지정됐다.
21세기를 열었던 2000년에는 이례적으로 프랑스 아비뇽, 이탈리아 볼로냐, 체코 프라하 등 유서 깊은 아홉 도시가 공동 선정됐고 70개의 프로젝트가 공동 추진됐다.
90년에 선정됐던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는 20년에 걸친 시정부의 꾸준한 도시계획과 투자, 그리고 시민들의 노력으로 조성된 대표적인 문화도 시로 꼽힌다.
글래스고는 60년대까지 매우 침체된 산업도시였다.
그러나 76년에 Scottish Development Agency가 주관하고 시 당국인Glasgow District Council과 공공민간기구가 동참해 ‘뉴타운건설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제는 잘 짜여진 도시계획 아래 극장ㆍ미술관ㆍ박물관ㆍ학교ㆍ상 점들이 들어섰고 스코틀랜드오케스트라단ㆍ발레단ㆍ오페라단 등 전문예술단체들이 설립돼 일년 내내 다양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문화축제’는 유럽의 명물이 됐다. 퇴색해 가는 산업도시를 역동 적인 문화도시로 바꾼 것이다.
우리 정부는 3월,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에서는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을 우선 심의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비롯해 2023년까지 1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EU는 유럽의 문화수도를 선정할 때 그 도시가 ‘수준 높고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영유하고 있는지,‘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보장되는지,그리고 ‘유럽연합 회원국 상호간의 활발한 문화예술 교류’에 공헌할 수있는지 등을 그 기준으로 한다.
광주가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가 되려면 다양한 문화시설의 조성과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참여활동, 그리고 특히 아시아 각국간의 지속적이고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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