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투자은행 기업분할시장 '눈독'

새 기업공개시장 침체 "돈 안된다" 인식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로 수입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투자은행들이 기업분할(splitoff) IPO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분할 IPO란 기존에 이미 공개가 된 기업의 일부를 별도로 독립시켜 다시 기업공개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IPO 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으나 기업분할 IPO 시장은 투자은행의 안정적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타이코 인터내셔널에서 분리돼 기업을 공개한 CIT그룹 외에도 항공운수업체인 익스프레스젯 홀딩스, 도청장치 제조업체 베린트 시스템이 각각 컨티넨탈 에어라인과 콘버스 테크놀러지에서 분할돼 기업공개를 실시하는 등 올 1월부터 이 달 초까지 미국 내에서만 12개의 기업분할 IPO가 있었다. 증시연구기관인 스트래티직 리서치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기업분할을 통해서 미국기업이 끌어들인 투자금은 2001년에만 2550억 달러, 지난 4년 동안에는 1조 740억 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기업분할 IPO가 활발한 것은 투자은행, 일반 투자자, 해당기업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기존 IPO 시장의 침체로 수입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은행들은 기업분할 IPO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은 새로이 공개되는 기업보다는 유명기업의 기업분할을 통해 시장에 나온 기업인 만큼 더욱 큰 신뢰를 갖을 수 있다는 것. 특히 기업분할 IPO에 나선 기업은 모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계부정과 전 최고경영자(CEO)의 탈세 혐의로 어려움을 겪던 타 이코 인터내셔널에서 분할된 후 공개된 CIT그룹은 이 같은 이점을 톡톡히 활용한 경우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기업분할 IPO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 역시 상대적으로 견고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시자료 제공업체인 디로직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분할 IPO를 실시한 11개 기업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5%로 S&P 500지수가 같은 기간 기록한 마이너스 18%를 웃돌았다. 김대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