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주축 연합군 북부동맹 우군육성후 공습
아프가니스탄 내 교두보 확보를 위한 아프간 반군과 미국 특수부대의 합동 총공세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아프간 전면 지상전 검토설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설은 아프간에 대한 4주째 공습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데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5만명의 예비군을 추가 동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英紙, 내년 봄 대규모 지상군 투입 보도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31일 미국의 공습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경우를 전제로 내년 봄 전면 지상전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 같은 전면 지상전의 골자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이 겨울철에도 간헐적인 공습을 계속하면서 북부동맹 반군을 믿을 만한 우군으로 육성한 후 내년 봄 대규모 지상부대를 투입한다는 것.
이와 관련, 신문은 아프간 군사작전 사령탑인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이 전면 침공작전을 제안했고,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를 일단 거부했다가 최근 이 작전 수립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전면 지상전이 검토 수준에서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하고 있다.
아프간은 12년에 걸친 구(舊) 소련의 침공을 물리친 경험이 있어 미국이 전면 침공으로도 단기간에 성과를 이룰 지 장담할 수 없는데다 이슬람권의 반전ㆍ반미 시위확산 등도 전면침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 군사 전문가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對) 아프간전과 탄저균 테러전에서 모두 수렁에 빠져 있어 돌파구 마련 차원의 전면 지상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제2의 탄저균 확산 매개체 존재 가능성
그 동안 탄저균 확산의 매개체로 알려져 온 우편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반 시민이 탄저균에 감염되고 31일에는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제2의 탄저균 확산 매개체 존재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시 보건당국은 이날 일반 시민으로는 최초로 호흡기 탄저병 증세를 보여 온 캐시 응구엔(61ㆍ여)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응구엔은 우편물 취급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보건당국은 우편물 이외 제2의 매개체 이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데, 만일 이 같은 가능성이 실제 사실로 밝혀질 경우 탄저균 테러는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