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ㆍ삼성전자ㆍTI(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가 3강체제를 굳히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3일 IT시장 조사전문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는 인텔과 삼성전자, TI가 부동의 1, 2, 3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도시바, STM, 인피니온 등의 순위 바뀜이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순위 14위에서 올해는 12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부동의 매출 1위인 인텔은 AMD의 회생과 PC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며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14.4% 늘어난 358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8.5% 증가한 10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도시바도 낸드플래시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이 7.0% 늘어나며 9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순위가 7위에서 4위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률에선 하이닉스가 돋보였다. 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며 매출액이 18.5% 증가한 5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이저 업체들은 더욱 더 시장위치를 강화시켰다”며 “빅3를 제외한 후발업체들은 순위변동이 비교적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1, 2, 3위의 순위는 지난해와 변화가 없었지만 4~25위까지 순위중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기록한 업체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를 제외하고 한군데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비메모리에서는 인텔, 메모리에서는 삼성전자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을 중심으로 구조재편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ㆍ4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인피니온, 엘피다, 난야 등의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서고 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으로 원가구조에서 후발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뒤처지고 있다”며 “D램 반도체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낸드플래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고 있지만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원가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이 한 발 더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100대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분기별 반도체 시장점유율 조사를 기초로 2005년 전 세계 칩 매출액 증가율을 당초 2.4%에서 4.4%로 수정하며 매출액도 2,37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