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IB부문 경쟁력 글로벌 수준으로 높일것<br>예탁자산 105兆 돌파… IPO·M&A등서도 두각<br>자본시장 통합법 시행땐 최대 수혜주 부각될듯
| 배호원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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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객 자산관리에 주안점을 둔 결과 영업기반을 넓히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이제부터는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까지 높여 한국대표 투자은행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자산관리형 수익 모델을 개척해 국내 자본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배호원(사진) 사장은 “프라이빗뱅킹(PB)과 기업공개(IPO) 등을 중심으로 하는 영업구조가 정착되면서 회사의 체질이 상당히 개선됐다”며 “시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의 이 같은 청사진은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PB선언’ 1년 반의 성과=삼성증권은 지난해 PB 영업의 전면화를 선언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인 증권사 업무로 간주되는 주식중개업무(브로커리지)를 대폭 줄이는 대신 전지점에서 부동산ㆍ세무ㆍ보험 등 전부문에 걸쳐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주업무로 삼겠다는 것. 1년 반이 지난 지금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달리고 있다. 양적으로는 105조6,000억원(9월 말 기준)이 넘는 고객예탁자산을 확보했고 질적으로도 자산 1억원 이상 개인고객 수가 지난해 4만335명에서 올해 5만893명으로 26%나 늘었다.
방영민 전략기획팀 상무는 “현재 지점당 자산은 6,936억원, 영업직원 1인당 자산은 822억원으로 2위 업체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기반을 더 다져 삼성증권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산관리의 집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오는 2010년까지 고객예탁자산 140조원 이상을 달성, 시황과 큰 관계없이 20%대의 안정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본시장통합법 ‘최대 수혜주’ 부각=이 같은 삼성증권의 체질개선 작업은 2008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과 이로 인한 증권업계의 환경변화 속에서 가장 적합한 모델로 평가된다. 금융업종간 장벽이 사라지면서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확실한 영업기반과 다양한 상품개발 능력 등을 가진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구철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될 경우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증권에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부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자본시장통합법 도입과 관련해 자산관리형 수익 모델을 개척한 삼성증권을 ‘돈을 벌 수 있는 증권사’라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증권에 대해 ‘매수’투자의견과 함께 6만9,5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 같은 호평 속에 삼성증권의 주가는 11월 들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가 총액 11월10일 기준 3조5,756억원으로 증권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할 글로벌 IB로 도약=대형 투자은행으로 도약해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대우건설 매각, 매쿼리인프라펀드(MKIF) IPO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기업인수합병(M&A) 자문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 35.9%(거래규모 기준)를 달성, 국내 증권사 중 독보적인 수준에 올랐다. 또 로봇ㆍ바이오벤처 등 신성장 산업의 영업도 강화해 펩트론ㆍ네오팜 등 7개 유수 기업들과 IPO 주관회사 계약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유수기업인 사천개원집단ㆍ위해홍림전자ㆍ주해흥업 등과 한국 IPO를 위한 주관회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삼성증권은 홍콩 금융 전문지 파이낸스 아시아(Finance Asia)에서 7년 연속 한국 최우수 투자은행으로 선정됐다. 또 홍콩 아시아머니(Asia Money)가 실시한 ‘브로커스 폴(Brokers Poll)’에서도 리서치 및 법인 부문 9개 전분야에서 한국 최우수 증권사로 꼽혔다. 방영민 상무는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가들이 인정할 만한 리서치 보고서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투자은행을 능가하는 리서치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