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간제 직원 500명 선발… 차량정비도 외주화 추진

[노·정관계 급속 악화] 코레일 특단대책 발표

퇴직자·인턴경험자 등 내달부터 투입하기로

"대화는 않고 협박만" 철도노조 강력 반발

철도파업이 보름째로 접어들면서 운송 차질에 따른 피해가 점차 커지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기간제 직원 선발과 외주화 등 특단의 운송 대책을 내놨다.

23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다음 달부터 투입하겠다고 밝힌 기간제 인원은 기관사 300명과 열차 승무원 200여명으로 총 500명 규모다.


코레일은 이번주 안으로 공고를 내 1~2년 내 퇴직자나 과거 코레일 인턴 경험자 등을 중심으로 기간제 인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선발된 인원은 짧게는 하루나 한 달 단위에서 최고 2년까지 채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간제 인원이 대부분 필수유지인력이 없는 화물열차 운행에 투입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열차 운행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X나 전동열차·일반열차 등은 파업을 하더라도 반드시 출근해야 하는 필수유지인원이 정해져 있지만 화물열차는 이 같은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은 터라 파업 이후 30%대의 낮은 운행률을 보이고 있다.

김복환 코레일 경영총괄본부장은 "추가 인력이 투입되더라도 전반적인 열차 운행 비율은 60%대로 이번주보다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간제 직원 선발 외에 코레일은 차량 정비 업무를 외주에 맡기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본부장은 "다음달부터는 부품 교환과 검수 업무를 아우르는 중장비를 외주화할 계획"이라며 "파업 이전에도 고장 수리 등 경정비 부문을 외부에 맡기는 작업을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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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은 코레일이 대화에는 나서지 않고 협박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철도노조는 "2009년 파업 기간에도 허준영 당시 사장이 대체기관사를 양성하겠다며 수백억원을 낭비한 사실이 국감에서 지적돼 코레일의 얼굴에 먹칠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협박이 아니라 대화"라고 말했다.

23일부터 2차 열차 운행 감축이 이뤄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혼잡을 겪고 시멘트 업계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불편은 더욱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대구역 인근 철로 이설 구간에서는 작업용 궤도차가 탈선해 경부선 상행선 열차의 운행이 길게는 1시간 넘게 지연되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이날 수도권 전철은 전주 91.6%(1,931회)에서 85.3%(1,798회)로 줄었고 KTX는 88%(176회)에서 73%(146회)로 추가 감축됐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5.6%(252회)에서 61.2%(235회)로 전 주보다 줄었다.

수도권 전철만 놓고봤을 때 1호선(경부·경인·경원)은 139회가 감축 운행했고 중앙선 34회, 일산선 13회, 분당선 59회, 경의선 28회, 경춘선 22회가 각각 줄어든 셈이다.

시멘트 제조 연료인 유연탄을 확보하지 못한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이미 지난 19일부터 소성로 2기 중 1기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23일 출근 대상자 2만473명 가운데 7,672명(37.5%)이 파업 참가 중이며 복귀자는 1,098명(12.5%)으로 전날보다 23명 늘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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