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8일 철도청의 예산집행 관련문서인 「2000년도 물품수급 관리계획 요구서」가 정보통신업체 직원 정모(41)씨에게 전자메일을 통해 전달됐다.메일을 받은 정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결과 전기물품 조달업무를 담당하는철도청 직원 박모(43)씨가 이 문서를 전자우편을 통해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유출된 문서는 전동선 등 철로배설과 운영에 필요한 각종 전기물품과 기자재의 품목·수량·예상납품단가 등이 기록된 중요문서로 납품업자들에게 들어갈 경우 입찰가조작 등에 악용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철도청 내 다른 직원에게 전자우편으로 서류를 보내는 과정에서 주소입력과 키조작을 잘못해 엉뚱한 사람에게 메일이 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박씨가 실수로 문서를 메일로 보냈을 가능성이 높지만 특정 납품업자와 유착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박씨의 전자우편 전송기록 등을 통해 고의성 여부를 조사중이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