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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흑의 분발이 필요해



흑의 분발이 필요해 제6보(57∼81) 공격적인 발상부터 한다는 점에서 강동윤은 이세돌과 많이 닮아 있다. 흑57이 바로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우상귀를 지키면서 백의 근거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서 이세돌은 더 공격적인 행마를 보여준다. 백58, 60으로 자체 보강을 하고서 백62로 공격했다. 탈출로가 마땅치 않은 흑으로서는 흑63으로 붙여 좌변 우군과의 연결을 도모하지 않을 수 없는데 백64, 66으로 실리를 착착 챙기는 수순이 너무도 기분좋다. 흑67의 빈삼각은 우형이어서 두기가 싫지만 지금은 다른 도리가 없다. 참고도1의 흑1로 받으면 백2로 들여다보는 수가 의외로 통렬하다. 흑73은 기민한 선수 활용. 이 수를 게을리하면 앞에서 김만수가 강수라고 제시했던 참고도2의 백1, 3이 실제 상황으로 등장할 것이다. 흑81이 놓인 시점에서 김만수가 형세판단을 해주었다. “흑은 좌변이 27집, 우상귀 20집, 우하귀가 5집으로 합계 52집입니다. 백은 상변이 11집, 우변이 17집, 하변이 22집 정도로 합계 50집입니다. 게다가 백이 둘 차례니까 백이 유망하다고 봐야 합니다.(김만수) “그렇다면 흑이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얘기가 아닌가.”(필자) “꼭 그렇지는 않아요. 백의 진영은 도처에 약점이 있으니까요. 흑이 분발해야 하는 입장인 것만은 사실입니다.”(김만수)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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