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상존하는 수많은 변수들 시청자에 전하는게 묘미"

골프 중계방송 1인자 유 협 SBS 아나운서팀 부국장


유협(51) SBS 아나운서팀 부국장은 골프 중계방송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91년 SBS 개국때 골프 관련 최초의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된 ‘금요골프’ 진행을 맡았고, 박세리 김미현 등 LPGA의 문을 두드리던 한국 골프의 ‘세계화’ 시기에도 어김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유 부국장은 중계방송 뿐 아니라 실제 플레이가 정교하기로도 유명하다. 입문 4년 만에 2언더를 기록했고, 늘 연구하는 자세로 골프를 접해 현재도 수준급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 부국장을 통해 골프를 더 재미있게 치고 TV 중계를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알아봤다. -중계방송을 하면서 느낀 골프의 매력은. “공은 가장 작지만 플레이하는 장소는 제일 넓은 종목이다. 가장 많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플레이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그 많은 선수가 스코어 변화, 기량의 차이, 마음가짐의 차이에 따라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업다운을 한다. 골프는 기록 경기다. 때문에 기록을 바탕으로 한 확률이 작용한다. 기록을 제시하면 시청자들이 선수의 플레이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평소 선수들을 자세히 취재하다 보면 달라진 스윙과 정신 자세가 보인다. 그걸 방송에 담아내는 과정이 매력적이다.” -골프 중계는 화면이 자주 바뀐다. 다른 종목에 비해 어렵지는 않은가. “경기 전체를 한 눈에 봐야하는데, 화면상에 나오는 걸 바탕으로 전체를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모든 선수를 동시에 볼 수 없다. 스코어 집계만을 보고 경기 흐름을 읽어야 한다. 사전에 코스를 파악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승부처를 예상해고 제시해야 하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다.” -골프는 얼마나 쳤나. “입문은 86년, 그러니까 MBC에 입사해서 5년 지난 뒤에 골프를 시작했다. 처음엔 엉망이었다. 힘으로 때리고…. 한 마디로 제대로 한 게 아니었다. 그러다 주변 선수 찾아 다니며 물어보고…. 입문 4년 만에 2언더를 기록했다. 지금은 7오버 정도다. 연습량이 부족한 게 스코어에 나타난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연습하고 한 달에 4번 정도 필드 플레이를 한다. 점점 더 러닝이나 피트니스 등 기초체력 훈련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사람들이 골프에 매료되는 이유를 뭐라고 보나. “항상 똑같질 않다. 날씨에 따라, 코스에 따라, 심리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그런 가운데 ‘타수’라는 숫자로 된 목표가 있다.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다. 무수히 많은 조언과 격언 또한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골프를 재미있게 치려면.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자. 목표치를 낮게 잡고 즐기는 거다. 동반자와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사람과 자연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무거운 내기를 하거나 접대를 위해 지나친 배려를 해야 하는 상황도 재미를 떨어뜨린다.” -골프 중계방송을 재미있게 보는 요령은. “자신이 TV에 나오고 있는 코스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중계를 봐라. 나라면 이렇게 플레이하겠다는 생각을 머릿 속에 가지면 훨씬 재미있게 중계방송을 볼 수 있다. 골프 대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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