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드사 중역진 ‘대수술’

◎나세르 유럽담당 사장올라 사실상 전권장악/‘물먹은’ 하겐로커 부품영업 부회장으로 옮겨【디어본 블룸버그=연합】 포드사가 중역진용 개편을 통해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개편 계획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포드는 10일 개발부문을 이끌어온 자크 나세르를 북미 및 유럽 영업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핵심 영업부문 책임을 맡게 된 나세르는 알렉산더 트로트맨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회장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나세르에 밀려나는 에드워드 하겐로커는 현재 완성차 부문과 분리 운영되고 있는 부품영업부문 부회장으로 옮겨 앉게 됐다. 하겐로커에게는 부품 개발단가 절감과 자사부품의 판촉강화라는 양대 과제가 주어졌다. 이와함께 중국, 인도·동남아 등 주로 개발도상국 시장을 관장해온 웨인 부커를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 시장 다변화를 노리는 회사 장기전략의 한 자락도 내보였다. 한편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증손자이며 재무위원회 회장으로서 차기 회장 물망에 올라 있던 윌리엄 클레이 포드 2세는 이번 인사에서 빠져 구구한 억측을 낳았다. 업계 관측통들은 이번 인사로 나세르가 현 트로트맨 회장의 뒤를 이을 선두주자로 떠올랐으며 사실상 이제부터 포드사의 경영을 맡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데 대해 일치된 소리를 냈다. 레바논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한 나세르는 다음달 1일부터 북미지역 영업을 담당하는 포드자동차 영업부문 사장 및 유럽포드 회장이라는 공식직함을 갖게 된다. 이와관련, 올해 63세인 트로트맨 회장은 이날 회견을 갖고 『나는 앞으로 1∼10년 사이에 포드를 떠나게 될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승계가 이뤄지겠지만 아직은 멀다』고 말해 회사가 현단계에서는 자신의 책임 아래 계속 운영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포드사가 「포드 2000」으로 불리는 장기 구조개편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년전 시작된 이 개편전략은 신차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승용차 및 상용차 개발비용 중 수십억달러를 절감,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부품부문은 완전히 분리, 별도로 운영된다. 경쟁사인 GM사도 이미 부품부문을 분리, 델피 자동차 시스템사에 맡겨놓고 있다. 또 효율성 제고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5부문으로 나뉘어 있는 자동차개발센터를 트럭, 중소형 승용차, 대형 고급승용차 등 3개 부문으로 통폐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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