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NIE] '살아있는 교과서'로 열린 교육

「열린 교육을 열어 간다」신문을 학습 교재로 이용하는 NIE(NEWSPAPER IN EDUCATION)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신문이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값싸고 정보가 풍부한 교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다. 신문은 평생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는 정보의 에너지원이다. 신문은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담고 있다. 청소년에게 생생한 지식과 폭넓은 사고력, 올바른 가치관 , 풍부한 정서를 함께 줄 수 있는 최고의 교과서다. NIE는 지난 94년 경향신문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그 뒤 한국일보·중앙일보·소년한국일보·소년동아일보 등 많은 신문에서 NIE면을 만들어 보급해 왔다. 지금은 일부 학교와 백화점, 언론사 등의 각종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NIE는 이미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정착되어 있다. 미국은 1932년에 NIE를 도입했다. 뉴욕타임즈는 한 때 정기적으로 신문을 교실에 배포하기도 했다. 일본도 NIE를 지난 85년부터 시작, 지금은 약 400개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NIE는 어떤 교육효과가 있을까? 먼저 학생에게 자율성과 창의력 계발 등 종합적인 학습능력을 키워준다. 특히 독서에 대한 흥미 증진, 독서 기술 습득, 독해력, 비판력, 현실에 대한 관심과 지식 증대 등 교과서에서는 얻기 힘든 여러가지 능력을 키운는데 도움을 준다. NIE는 기존의 주입식 교육을 거부하는 열린 교육을 실천하는 표본이다. NIE는 공동 작업이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럿이 모여 자료를 모으고 비교하면서 공동으로 작업한다. 따라서 외부의 자극과 함께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닌 「발전을 위한 경쟁」을 배우게 된다. NIE는 특별한 정답이 없다.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하나의 사회·경제적인 현상에도 저마다 다른 생각으로 여러가지 결론을 도출할 수가 있다.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NIE는 기성 세대에게도 도움을 준다. 요즘 신문을 자세히 보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신문의 행간을 읽을 수 있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아이들과 함께 NIE 공부를 하는 것은 신문을 멀리하는 학부모에게도 보다 체계적으로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NIE는 생활에 유익한 경제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 IMF사태를 보자. 교과서에는 「국제통화기금이라고 번역되는 국제금융기구」라는 설명이 거의 전부다. 그러나 NIE를 통한 경제교육에서는 실제 우리가 IMF에서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원인, 그 극복 과정, 우리 경제가 나아야 할 방향을 알 수 있고, 또 생각할 수 있다. 일부 학교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고) 운동도 NIE를 통한 살아있는 경제교육의 실체이다. 21세기는 정보 사회다. 새로운 지식·정보의 생산과 활용이 강조되는 사회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단순한 암기와 주입식 교육으로는 소화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NIE는 정보 사회의 경쟁력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방편으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강창현 기자 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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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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