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숫자로 보는 광복 60년'

경제규모 520배·물가11만배로<br>1인 국민소득 42만원서 1,621만원으로 증가<br>외환보유액 5,400배·서울버스요금 500만배<br>예금금리 49년이후, 대출금리는 광복후 최저


‘국내총생산(GDP) 520배, 1인당 국민총소득(GNI) 211배, 외환보유액 5,400배, 소비자물가 11만배 증가’ 광복 이후 60년 동안 후진국에서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 경제의 성적표다. 한국은행이 12일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숫자로 보는 광복 60년’에 따르면 한 나라의 경제성적을 보여주는 GDP 규모는 전쟁이 막 끝났던 지난 53년 13억달러에서 지난해 6,801억달러로 520배 늘어났다. 광복 후 거시경제 통계가 시작된 5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6.9%씩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소득도 67달러에서 1만4,162달러로 211배 증가했다. 53년 당시 1인당 소득은 소비자물가 변동을 감안하면 42만6,000원으로 지난해 소득 1,621만원의 약 10일간 소득에 해당한다. ‘경제의 국방비’인 외환보유액은 51년 3,8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 6월 현재 2,050억달러로 5,400배 늘었다. 60년 동안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물가. 광복 이후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연평균 상승률 21.3%), 생산자물가는 약 7만배(연평균 상승률 20.4%) 상승했다. 생활필수품 물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다. 현재 800원 하는 서울시내 버스요금은 두 차례의 화폐개혁과 물가상승을 감안할 경우 60년 동안 500만배 뛰었다. 500g에 3만원 하는 쇠고기 값은 192만배 상승했으며 쌀은 55만배, 금도 13만배 올랐다. 반면 냉장고가격은 오히려 30년 전의 70% 수준으로 내렸고 선풍기나 형광등은 2~4배 오르는 선에 그쳤다. 기술혁신과 업체간 경쟁으로 공산품 물가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서울 지역 땅값의 경우 75년 지가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올해 6월 2,928로 29배 가량 올랐다. 매년 75년 땅값만큼 상승한 셈이다.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예금금리는 올 상반기 중 연 3.46%로 49년 이후 최저치이며 대출금리는 연 5.56%로 광복 후 가장 낮았다. 회사채 금리는 연 4.30%로 통계를 만든 75년 이후 가장 낮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도 농림어업 비중은 하락하고 광공업과 서비스업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선진국 구조로 전환돼왔다. 농림어업의 부가가치액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년 47.3%로 가장 높았지만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에는 3.7%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광공업은 10.1%에서 29.1%로 커졌고 서비스업도 40%에서 55.5%로 높아졌다. 수출상품의 유형도 70년 섬유ㆍ가발과 눈썹에서 지난해에는 전기전자제품ㆍ철강제품ㆍ반도체 등으로 크게 바뀌었다. 수출 상대국도 미국과 일본에서 벗어나 다변화했다. 전체 수출액 중 미국과 일본의 비중은 70년 75.4%에서 지난해에는 25.4%로 낮아졌다. 중국수출 비중은 지난해 19.6%로 미국(16.9%), 일본(8.5%)을 크게 웃돌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