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000억 판돈 도박 사이트 적발

比서 바카라 생중계… 1,000억대 이익 챙긴 조직 검거<br>검찰, 4명 구속·2명 불구속

해외에 게임장을 설치하고 인터넷 도박 사이트로 이를 생중계하며 1,000억원대의 불법수익을 올린 도박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필리핀 마닐라에 바카라게임장을 설치하고 네티즌을 상대로 5,000억원의 판돈을 끌어모아 1,000억여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혐의(도박개장) 등으로 총괄책 이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김모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필리핀 마닐라에 게임장을 설치하고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통해 바카라게임을 국내에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이 사이트에 접속한 내국인들을 상대로 약 5,000억원 상당의 판돈을 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 이씨는 필리핀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바카라서비스가 허용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현지에 합법적인 바카라게임회사를 세운 뒤 양씨 등 9개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게임 장면을 송출해주고 사이트당 5,000만원의 중계권료와 수익의 절반씩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판돈 5,000억원의 20%인 1,000억원 이상을 챙겨 이씨가 50%,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15%, 스팸메일 등을 통해 네티즌들을 끌어들인 ‘영업파트너’들은 35%를 챙기는 식으로 수익을 배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차명계좌에 입금돼 있던 34억5,0000만원과 고급 아파트 등 부동산 43억5,000만원, 벤츠 등 8억5,000만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 6대 등 123억2,000만원어치를 압수하고 나머지 돈의 행방을 좇고 있다. 이씨 등은 현금으로만 15억7,000만원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외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포커와 바둑이 등의 도박장을 개장해 딜러비 명목으로 800억원의 수익을 올린 도박단을 적발, 사이트 총판 운영책 윤모씨를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말레이시아로 달아난 주범 박모씨 등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2006년 8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일본과 태국 등에 서버를 만들어 하루 판돈 40억~50억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접속자들이 낸 판돈의 11%를 딜러비로 챙겨 800억원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중 일부가 폭력조직과 연계된 점에 주목하고 인터넷 도박 사이트와 조폭세력의 연관성 여부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도박에 참여한 상습 도박자를 추적하는 한편 도박조직의 불법수익도 끝까지 찾아내 모두 환수조치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도박자금의 입출금에 사용된 은행계좌는 발견 즉시 지급정지되도록 하고 해외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들에 자체 모니터링 및 접속 차단 의무를 부과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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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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