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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스튜디오, “교육용 게임 전문업체로 도약할 것”
이달부터 신규 앱북 잇따라 출시...올 매출 최대 10억원 목표
안양=윤경환기자ykh22@sed.co.kr
이해원 퍼블스튜디오 대표가 23일경기 안양의 회사 사무실에서 동화책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한 앱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퍼블스튜디오
23일 경기 안양에 위치한 퍼블스튜디오 사무실. 스마트콘텐츠밸리 입주 업체로 선정돼 지난 14일 이사온 덕분에 사무실 분위기가 한창 분주한 가운데 이해원(33ㆍ사진) 대표의 서류 가방이 유독 눈에 띄었다.
가방 손잡이가 그야말로 해질대로 해져 있었던 것. 거기엔 이 대표의 바쁜 일상이 그대로녹아 있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는 데 동분서주 중이다. 인터뷰 중간에도 수 차례나 걸려 오는 거래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야 내가 영업에 자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가족들을 위해 주말만이라도 쉬고 싶은데 사업이 너무 바삐 진행돼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번은 휴대폰이 잠깐 고장났는데 도저히 먹통 상태로 둘 수 없어 곧바로 휴대폰을 새로 샀을 정도”라며 웃어 보였다.
퍼블스튜디오는 동화책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한 앱북을 제작하는 회사다. 단순한 동화책 기능을 벗어나 게임, 퍼즐 등 다른 즐길 거리까지 포함돼 있다. 이 대표가 직접 스토리를 만들어 지난해 6월 출시한 ‘옆집아이’의 경우 국내 교육 어플리케이션 순위 상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벌써 4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조만간 추가 채용을 할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SPC그룹과 계약을 맺고 ‘해피주니어’라는 이름의 인터랙티브 동화책을 파리바케트ㆍ던킨도너츠ㆍ베스킨라빈스 등 여러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전 지점에 공급한다. ‘해피주니어’의 첫 번째 콘텐츠는 ‘헨젤과 그레텔’이다.
또 이달 아동 미술교육업체인 ‘바퀴 달린 그림책’으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아 아이들이 직접 그린 동화책도 앱북 서비스로 내놓았다. 다음달에는 공간별로 카테고리를 나눠 기초 영어 단어를 공부할 수 있는 아동용 앱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매출액은 4억원~1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기엔 앱북 시장에 수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하나 둘 점점 포기하면서 우리의 사업 기회가 늘고 있다”며 “힘들어도 버텼던 보람이 드디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책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딸을 셋이나 둔 어엿한 가장이다. 아동용 앱북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딸들에게 동화책을 직접 써주고 싶은 욕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특히 대학 졸업 후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영화 제작, 배급 일을 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동화책에 접목시켜보자는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업 추진은 지난해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로 입소하면서 시작했다. 졸업 후에는 우수 졸업자로 선정, 올해 사관학교로부터 추가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는 하나의 캐릭터를 이용해 여러 아이템을 한꺼번에 만들려는 욕심을 냈지만 사업을 하다 보니 하나하나에 단계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지금은 일단 앱북 사업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퍼블스튜디오를 교육용 게임 전문업체로 키울 복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게임업계와 많은 교류를 나눌 예정이다. 또 미국ㆍ일본ㆍ중국 등 더 큰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내년쯤부터 추진할 생각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직원 대부분이 미국 등 해외 경험을 갖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새 게임이 출시될 때 복잡한 게임 내용을 앱북으로 간단히 요약ㆍ소개하면 마케팅 효과가 클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해외시장도 꼭 진출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