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매출이 국내 추월...2020년까지 10조원규모 육성 이랜드가 국내 패션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매출 1조원’ 고지에 올랐다. 해외 매출이 1조원대를 넘어선 패션 업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이랜드그룹은 “이랜드 중국사업부 패션부문의 올해 누적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며 “매출이 집중되는 12월을 앞두고 있어 올해 중국에서 목표한 매출 1조2,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의 올해 국내 패션부문 예상 매출이 업계 최대인 1조4,800억원임을 감안할 때 국내와 비슷한 실적을 해외에서 거두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국내와 중국 부문을 합할 경우 올 패션부문 매출은 약 3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이랜드는 내년부터 중국 사업부 매출이 국내 패션매출을 앞서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랜드의 해외매출 1조 돌파는 지난 94년 생산기지 차원에서 상하이(上海) 법인을 설립, 중국에 진출한 지 17년 만으로 1960년대 국내 패션기업들이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이랜드는 진출 초기 “중국 사업이 거덜났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참담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오늘의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2001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중국 이랜드는 2005년 1,338억원, 2008년 6,172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규모가 9,450억원으로 올라섰다. 2000년 이후 10년 동안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규모가 100배로 늘어난 셈이다. 현재 이랜드의 중국 직영 매장은 총 3,600여개로 중국 내 전체 패션 기업 중에서 가장 많다. 또한 현재까지 18개 브랜드 중 ‘스코필드’와 ‘티니위니’, ‘이랜드’의 누적 매출이 각각 1,000억원을 돌파했고 매출 500억원대를 넘어선 브랜드 수만 9개에 달한다. 특히 티니위니의 중국 매출은 2,500억원에 이르고 있어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해외 매출 3,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랜드는 ▦철저한 현지화 ▦브랜드 고급화 ▦디자인 차별화 등으로 시장선점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이랜드는 이와 관련 “중국 매출 1조원 돌파로 본격적인 글로벌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해외사업 2기’에 해당하는 내년부터는 캐주얼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복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0년까지 중국 패션사업을 10조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지난 9월 중국에서 고급 여성 브랜드 ‘이앤씨(EnC)’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벨페’, ‘피터스콧’,‘라리오’ 등 올 초 인수한 글로벌 브랜드를 선보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