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시선의 움직임을 1초에 5,000번 정도의 빠른 속도로 추적할 수 있는 초고속 단일칩 시선추적센서를 개발했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한건희 교수와 김동수(박사과정)씨 연구팀은 지난 4일(미국 태평양 표준시)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08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ISSCC 2008)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논문은 학회에서 이미지 센서와 기술 분야의 중요 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결과는 운전자가 졸거나 시선이 일정시간 이상 앞이 아닌 다른 곳을 보고 있을 경우 자동경고음을 내거나 장애인이 모니터 자판을 응시하면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초고속 단일칩 시선추적센서는 카메라에 잡힌 눈의 이미지에서 자동으로 눈동자(동공)의 중심점을 찾아내 알려주는 기능을 반도체칩 하나에 구현한 것으로 기존의 시선추적센서보다 훨씬 빠르고 전력 소비가 적은 게 특징이다. 기존 시선추적센서는 1초에 60번밖에 시선을 분석할 수 없고 컴퓨터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전력도 많았다.
또 초고속 단일칩 시선추적센서는 눈동자와 흰자위에 따라 전류가 달라져 눈동자의 중심을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고, 눈동자 중심이 카메라 조명 때문에 흰색으로 나타나서 오류가 발생하는 기존 센서의 단점을 해결해 시선추적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동수씨는 “이 센서는 사용자가 어디를 바라보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 비디오게임이나 광고, 심리연구, 장애인을 위한 보조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