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매업자가 10여년에 걸친 연구개발끝에 세계가 탐내는 고기능성 첨단신발을 만들어 냈다.
신발제조업체인 타스의 박광석(朴光石·40·울산시 울주군 웅촌면)사장. 87년부터 울산시내의 3평짜리 구멍가게에서 신발도매업을 하던 그에겐 「발냄새 안나는 신발」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다.
종전의 국내외 유명브랜드 제품의 보당 공기순환량은 1~3㎖. 인체의 발냄새를 제거하는데 필요한 보당 10㎖이상의 순환양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신발하단부내에 고무펌프를 삽입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스프링이 달린 실린더형 순환펌프로 대체하면 훨씬 많은 양의 공기흡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집중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그는 사출금형업체에서부터 깔창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80여개의 신발부품생산업체와 한국신발피혁연구소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이같은 노력끝에 朴사장은 연구개발 9년만인 지난해 공기순환 극대화펌프 개발에 성공했다. 펌프 윗부분에 내구성이 뛰어난 우레탄 소재의 경질판을 부착하고 실린더내부에 고탄력 스프링을 장착해 공기순환량을 종전 제품들보다 10배이상이나 많은 12~21㎖로 끌어올리고 300만번의 반복시험에도 충격흡수에 이상이 없는 고탄력성 신발을 개발한 것이다.
공기 흡입량이 너무 많아 압력을 받을 때마다 발생하던 소음문제도 배기구 끝부분에 소음제거용 필터를 달아 간단히 해결했으며 배기구를 신발 외부까지 연결시켜 통풍도 훨씬 쉽게 만들었다. 세계적인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지난해에는 일본 특허청으로부터 실용신안 등록증을 획득했다.
그러나 상품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상품화를 앞두고 투자를 약속했던 업체가 부도가 난데다 향후 4년간 50여억원의 투자약속을 했던 은행측이 자금사정을 이유로 투자계획을 전면보류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朴사장은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과 생산·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개발연구소 건축비용과 신규기계 도입비용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기술평가센터 기술심사를 받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벤처기업 시설지원자금 3억원으로 해결했다. 부족한 울주군 웅촌면 생산공장 건설 자금은 친·인척과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3억여원으로 충당했다.
공장규모가 작기 때문에 틈새시장이 운동화 등보다 넓은 작업용 안전화를 우선 공략키로 하고 지난 7월 서울 삼성동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코렉스(산업안전기기전시회)대회에 시제품을 선보였다.
업계의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포함한 230여개 업체에서 시제품을 보내 달라는 주문이 폭주했다. 호주와 독일 등 해외 신발메이커들도 구매의사를 알려왔으며 기술로얄티를 지급하겠다며 순환펌프 제조기술을 이전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그러나 朴사장은 어렵게 개발한 신기술을 해외에 유출시키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기로했다. 국내 신발기술력이 갈수록 떨어져 나이키·리복 등 해외 브랜드에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 신발업계의 위기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터라 또다른 기술종속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 朴사장의 각오다.
대신 朴사장은 오는 12월 타스라는 이름의 고유브랜드로 독자적인 생산과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쏟아지는 주문물량은 20여개의 협력업체에게 외주를 줘 해결할 계획이며 전문 연구위원 등 5명을 금명간 스카우트할 계획이다.
朴사장은 『투자자 모집만 순조롭게 된다면 향후 2~3년내 연간 수요가 400~500만 켤레인 국내 안전화시장의 20~30% 점유를 확신한다』며 『여건이 허락되면 미국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수출에도 나서 세계시장 석권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52)269-3110 【울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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