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회 정무위 'BBK 주가조작' 공방 증폭

우리 "박근혜가 배후" 한나라 "정치공작"<br>우리 "이명박, LKe뱅크 대표때 조작개입 가능성"<br>한나라 "옵셔널벤처스와 이명박 전시장은 무관"

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이 20일국회 정무위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사건 관련 자료를 들고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이하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인물이라는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증폭되고 있다. 옵셔널벤처스는 이 전시장의 지인이자 미국 국적의 금융전문가인 김경준씨가 지난 99년 4월 국내에 설립한 투자자문회사 ‘BBK’의 후신으로 김씨는 사명을 옵셔널벤처스 등으로 변경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부도를 내 일반투자자 피해를 포함해 총 380억원의 피해를 냈다. 또 김씨는 BBK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00년 2월 이 전 시장과 30억원씩을 출자해 ‘LK이뱅크’라는 사이버 종합금융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 계좌 등을 동원해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선 이 같은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주가조작 사건을 이 전 시장이 실질적으로 주도했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주장과 이에 대해 반격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간의 거센 설전이 이어졌다. 특히 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 전 시장은2000년 2월18일~2001년 4월 18일 LK이뱅크 대표이사로 근무했다고 회사 등기부 초본에 나와 있는데 LK이뱅크 계좌로 2000년 12월부터 2001년 3월 사이에 (옵셔널벤처스 주식에 대한) 40여 차례의 허수매도주문이 이뤄졌다”며 이 전 시장이 주가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혜석 열린우리당 의원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업무보고 내용을 언급하며 “주가조작 시작 시점은 이 전 시장과 김씨의 관계 단절 시점인 2001년 4월27일보다 앞선 2000년 12월로 나와 있지 않느냐”며 이 전 시장과 김씨의 주가조작 공모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은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당사자를 조사하면서 LK이뱅크 대표이사인 이 전 시장을 조사 하지 않은 점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찰조사 결과 BBK가 옵셔널벤처스로 바뀐 이후 이 전 시장은 옵셔널벤처스와 전혀 연관이 없었고 정치공작이라며 방어했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청와대와 여권 의원들이 열심히 ‘이명박 스터디’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서 지난 4년간 이런 열정을 민생 현장에 투입했더라면 당이 간판을 내리고 폐업하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BBK 주가조작 사건은 이 전 시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여당 의원들이 의혹의 근거로 공개한 일부 문건의 출처 및 입수방법의 불법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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