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요 Watch] 물 만난 여름… 물 만난 맥주

기온 26도 넘으면 수요 폭발적<br>편의점-국산, 마트-수입산 인기


상품별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온도가 있다. 이를 유통업계에서는 임계온도라고 한다. 요즘처럼 후텁지근하고 끈끈한 날씨에는 어떤 상품이 임계온도를 넘어설까.

정답은 맥주다. 업계가 분석한 맥주의 임계온도는 최고 기온이 섭씨 26도 이상이다. 장마철이지만 낮 최고 기온이 26도를 넘는 이즈음은 맥주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12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 5월7일 낮 평균 기온이 26도 이상을 기록한 후 맥주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8월이 되면 맥주 판매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의 맥주판매지수(최근 3년간 월평균 매출을 100으로 가정)를 보면 이 같은 판매추이를 뒷받침한다. 통상 1~4월 77~88을 기록하던 맥주판매지수가 5월에는 108, 6월에는 123까지 치솟았으며 7월에는 128, 8월에는 129로 정점을 찍었다.

기온이 오르면서 편의점의 맥주 판매도 순항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7월 들어 11일까지 맥주 판매량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도 같은 기간 맥주 판매량이 11.8% 늘었다.

편의점의 맥주 판매량 상위권은 모두 국산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맥주 판매량 10위권 내에 '카스'가 7품목, '하이트'가 3품목을 차지했으며 CU에서도 맥주 톱10에 카스 6품목, 하이트 3품목, 아사히맥주가 1품목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에서는 수입 맥주가 강세다. 올 상반기 롯데마트에서 국산 맥주의 매출 비중은 36.2%로 전년의 38.7%보다 2.5%포인트 낮아진 데 비해 같은 기간 수입 맥주의 매출 비중은 전년의 7.7%에서 9.7%로 2%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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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맥주가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 일본 맥주는 2010년 국내 수입 맥주 수입액 순위에서 처음으로 수위에 오른 후 올 5월 말까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수입 맥주 매출의 25% 이상이 일본 맥주"라며 "일본 유명 맥주들이 한국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만큼 일본 맥주의 인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주업계는 성수기를 맞아 판촉활동을 강화하며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주요 워터파크 및 유명 해수욕장 등지에서 'd-서머 바캉스 페스티벌'을 펼친다. 오는 19일 대천 보령머드축제를 시작으로 휴가철이 끝나는 다음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시스타ㆍ걸스데이 등이 함께하는 'd-슈퍼콘서트'와 'd-가든비어 파티' '점보캔 팝업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비맥주는 해운대 등 휴가지에서 '카스'의 톡 쏘는 맛을 강조하기 위해 오프너로 딸 때 '톡' 소리를 내는 '카스 후레쉬 캡(Fresh Cap)' 소비자 체험행사를 벌인다.

멕시코 대표 맥주인 코로나는 올여름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주제로 '2013 썸머 프로모션'을 열고 서울 강남 및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코로나 밴드' '코로나 클럽 파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버드와이저는 '버드걸과 함께하는 다이나믹한 휴가' 등 해변가와 도심 등에서 다양한 버드걸 이벤트를 준비한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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