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외국기업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몰린다

시장 급성장에 글로벌 빅2 이어 日 업체 진출 선언<br>일본 이통사 KDDI 산하 광고업체 메디바, 한국 지사 설립 예정<br>세계 3위 업체 인모비 지난달 한국 사무소 설립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에 해외 모바일업체들이 몰려오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외국업체들의 진출 바람도 거세 국내 모바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역삼동에서 한ㆍ일 개발자 세미나를 주최하기 위해 방한한 오오사 다케시(大朝 毅) 메디바(Mediba) 사장은 연내 한국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어 정식 지사 출범도 준비 중이다. 일본 모바일 광고업체인 메디바는 일본 2위 이동통신사인 KDDI의 자회사다. 지난 2000년 설립돼 현재 월 매출이 200억엔(약 3,000억원)에 달한다. 오오사 사장은 "지난 11년간 순조롭게 성장해 왔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사업의 전환점을 맞았다"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에 뛰어든 해외 업체는 메디바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전세계 2위 모바일 광고업체인 인모비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인모비는 현재 전세계 165개국에서 3억4,000만 명 이상의 소비자에게 월간 504억 건의 모바일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광고주도 코카콜라ㆍ아마존ㆍ도요타ㆍ삼성 등 2,000여개 기업ㆍ기관으로 쟁쟁하다. 전세계 1위 모바일 광고 업체인 구글 애드몹은 이미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다. 이들은 1년 만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40%에 달할 만큼 급속히 성장하는 우리나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툴 사티자 인모비 아태지역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한국 지사 설립 간담회에서 "한국 개발사 등을 인수할 의향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진입이 토종 모바일 광고 업체에게 독이 될지, 기회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카울리'로 유명한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홍준 본부장은 "외국계 기업들은 아무래도 우리나라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 것"며 "토종 기업들이 출발이 늦긴 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차이가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아담'으로 1,900여 개의 광고주를 확보한 다음도 "이미 국내에서 모바일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외국 기업들의 진입으로 오히려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토종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는 이밖에도 이동통신 3사의 'T애드', '올레 애드', '유플러스 애드' 등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 기업들의 난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미 해외에서 검증받은 광고 플랫폼이 들어와 토종 플랫폼의 기회를 가로챌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해외 모바일 광고 업체가 토종 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이 지난해 3,000억원대였지만 오는 2015년에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은 올해 33억달러, 내년 206억 달러 규모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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