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재할인율 인상으로 외화유동성 유입 약화될듯

[채권시장풍향계]

황태연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상저하고(上底下高)의 흐름을 보였다. 기대보다 온건한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의 영향이 계속되며 주 초 채권금리는 단기구간 중심의 하락세가 계속됐다. 미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국내외 주가지수의 상승과 금리인상이 머지 않았다는 한은 총재의 발언에도 금리의 하락 관성은 계속됐다. 그러나, 주말(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재할인율 인상이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을 유도하면서 주 초의 금리 하락폭을 축소했다. 예상보다 빠른 Fed의 재할인율 인상이 국내 통화긴축 논란에 불씨를 되살리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하원청문회에서 버냉키 의장이 재할인율 인상을 예고한 바 있고, 성명서를 통해 재할인율 인상이 경기 전망이나 통화정책에 있어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성격상 본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시행하기 전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예상보다 빠른 Fed의 대응으로 국내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방심할 수 없게 됐다. 중립적인 스탠스를 강조한 2월 금통위 회의 결과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시점에 대한 기대가 상당 기간 늦춰졌는데, 미국의 조치가 국내 통화정책 스탠스에도 변화를 줄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으로 통화정책 공조라는 기준금리 동결의 명분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이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곧바로 앞당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정책의 일관성,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야만 하고 오히려 주가지수 하락 등 자산가격을 경로로 넘어올 수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의 미시적 유동성 흡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은 국내 채권시장에 외화유동성 유입을 약화시킬 것이다. 달러화 조달금리의 상승으로 국내 채권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 국내 실물경제 측면에서 영향을 미쳤다면, 금번 Fed의 재할인율 인상은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금리는 현재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 주말 이미 단기금리가 상당히 상승하였으나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으로 단기금리의 상승이 예상된다. 장기금리의 경우 통화정책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나, 단기금리 상승과 함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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