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운찬 "지금 출발해도 이명박에 밀리지 않을 것"

월간조선 인터뷰서 대권 도전 강력 시사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사진) 전 서울대 총장은 19일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누가 국가경제를 제대로 이끌어갈 것인가를 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면 지금 출발해도 밀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의 이날 발언은 대선 경쟁에 뛰어들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정 전 총장은 이날 발간된 월간조선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총장 시절 서울시장이었던 이 전 시장을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거칠고 독선적이었다”며 “이 전 시장이 (지난해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집요하게 권유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이 분이 거칠고 독선적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구상에 대해 “이렇게 땅이 좁고 삼면이 바다인데 운하를 팔 필요가 있겠느냐”며 “이 전 시장은 운하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아닐까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4ㆍ25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하면서 “지역에서 여러 가지 갈등을 조장하는 상황에 뛰어드는 것이 오히려 큰 정치를 하는 데 장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갖고는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수 없다”며 “말 그대로 신당,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져야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서울대 총장을 하면서 이 정부의 교육ㆍ경제정책을 편들어준 적이 없어 노무현 대통령이 저를 미워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한다”며 “개인적으로야 감정이 나쁠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정책은) 사기를 살리고 정부가 기업과 같이 가야 한다. 기업과 정부간에는 신뢰가 있어야 하고 신뢰가 생기려면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는 기업의 기를 꺾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은 자신의 정치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 학기까지는 강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해 고민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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