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초 체력 튼튼하고 재정도 안정적 外人투매 과도… 빠른 회복 보일것"

펀더멘털 개선에 건전한 재정도 강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연일 매도공세의 고삐를 죄자 이들이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한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 안정성도 높은 상황이어서 최근 외국인들의 주식 투매 현상이 지나친 것으로 보고 앞으로 한국 증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극도로 높아진 위험회피 성향을 감안해 연간 코스피지수 상단을 기존 2,600에서 2,200로 하향하지만 최근 패닉에 의한 ‘덤핑 매도’는 과도하다고 본다”며 “한국의 경우 펀더멘털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내년 이익전망치 기준으로 내재위험 전망치를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게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맥쿼리증권은 한국 경제의 대외민감도가 높은 데다가 금융시스템이 덜 안정적이고, 증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이 유독 큰 폭의 조정을 받는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현재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 추세를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전무는 “단기외채 감소와 외환보유고 증가, 기업들의 금융여건 개선, 금융시스템 안정성 강화 등 한국 경제의 개선된 펀더멘털을 투자자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 수준은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이번 위기를 충분히 막아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론 램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수출량이 덜 줄어드는 등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외환보유고는 늘고 단기차입은 줄어드는 등 재정안정도도 훨씬 나아졌기 때문에 위기를 충분히 방어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상당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나라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시작된 데다가 금리는 너무 낮아 추가적인 재정정책이 어렵다”며 “반면 한국은 일본을 제외하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재정흑자를 유지한 데다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부담도 줄어들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노무라금융투자도 한국경제의 가파른 회복 가능성을 높게 샀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는 수출이 전체 규모의 절반을 넘고, 아시아 최대 석유 순수입국인 데다가 원화가 여전히 위험한 통화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글로벌 위기에 유독 취약하다”며 “하지만 많은 한국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최근 저유가와 엔화 대비 원화 약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엔 수출주가 이끄는 ‘V’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델리티 자산운용도 이번 급락을 계기로 한국 등 성장성 높은 이머징국가 주식을 더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존 포드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미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정책입안자들이 시장안정을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단기적으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의 매도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선진국과 한국 등 이머징 국가들 사이의 성장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급락 상황을 아시아 우량 주식들을 편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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