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농 청주공장개발계획 어떡하나

◎14만평에 유통·주택 등 복합단지 추진/채산성높은 그룹재기 핵심사업 불구/매각대상 포함가능성 높아 ‘발동동’대농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청주면방공장부지 복합단지개발」계획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 이 프로젝트는 (주)대농의 주력 면방생산시설인 청주공장을 국내외로 축소 이전하고 이 자리에 주택과 유통·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키로 한 계획. 부지면적이 14만평에 달하는데다 청주국제공항과 오창 산업단지 등 신개발권과 가까워 땅값만도 3천억∼5천억원에 달하는 알짜 부동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한계에 달한 섬유생산시설을 축소하고 주력 유통사업을 육성하는 핵심사업으로 구조조정 및 그룹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농이 부도위기에 몰리기 직전 던진 마지막 승부수였다. 대농은 이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3천8백5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대농은 지난 95년 청주시에 이같은 내용의 개발계획을 마련해 도시기본계획 변경을 신청,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19일 주거래은행에서 (주)대농과 미도파 등 4개 계열사를 부도방지협약 대상업체로 선정할 정도로 자력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농의 개발계획이 지속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농이 예정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천억원 이상이 소요되지만 그룹 존망이 위태로운 대농이 이같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금융권이 주력 4개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한다는 조건으로 강력한 자구노력을 요구할 것이 분명해 청주공장부지도 자구노력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농측은 청주공장 부지개발권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부지를 팔자니 그동안 들인 공이 너무 큰데다 대농 회생의 핵심사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대농의 홍순갑 이사는 『채산성이 높은 사업이어서 금융권과 협의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오는 7∼8월께 용도변경이 완료되는대로 공장부지 3만여평을 주택용지로 팔아 초기 사업비로 충당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우성과 건영 등 부동산 과다보유업체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구노력을 소홀히하다 뒤늦게 부동산 매각에 나서 화근을 자초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디.<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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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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