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핫 이슈] 외국인 매수세 지속될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장세도 8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것인가 인데 여기에는 대체로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첫번째로는 미국에서 글로벌 주식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펀딩될 수 있느냐 이고, 둘째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아시아 지역으로 편중 유입되는 이른바 “바이(Buy) 아시아” 기조가 지속될 것인가 여부이다. 첫번째는 몇 가지 주목해야 할 지표변화가 있다. 먼저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통화증가율(M2)이 올 8월을 기점으로 하향세로 전환했다. 통화증가율에서 실물부분의 통화수요를 갈음하는 산업생산증가율을 뺀 `잉여유동성` 지표 역시 방향전환 조짐이 있다. 통상 미국 주식형 투자자금 변곡점은 통화증가율 변곡점에 3개월 정도 후행한다. 미국 통화증가율이 8월 이후 하향세로 전환했다면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 자금은 11월을 전후로 고점을 형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주식형 투자자금은 경기선행지수와 ISM지수의 변곡점과도 상관성이 높은데, 양 지표 모두 단기적으로 위치가 높다. 방향전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미국 펀드들의 불공정 매매에 대한 조사 역시 자금 추가 유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만 자금유입의 절대 규모가 고점을 치더라도 순유출로 전환되기까지는 1분기 정도의 점진적 감소 국면이 뒤따르는 것이 상례인 만큼 곧바로 순유출 국면으로 전환되기 보다는 매수 강도가 점차 줄어드는 쪽으로 예상한다. 두번째는 중국 경기의 본격 하강 `시기`와 그 `정도`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주지하다시피 올해 들어 글로벌 주식투자자금은 아시아 지역에 편중되어 투자됐다.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외국인이라면 한국(20%), 타이완(14%), 남아공(13%), 브라질(7%) 등 이머징마켓 빅4에 투자자금의 50%정도를 배분하는데,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 이머징 6개국의 경우 최근 유입된 자금 규모는 지난 9.11테러사태 이후 상승 국면 유입규모보다 4배나 증가한 반면, 남아공과 브라질, 터키 등 비 아시아권 국가는 1.4배 증가한데 그쳤다는 데서 잘 나타난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바이 아시아 열풍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지역의 중장기 성장가능성, 통화절상 기대감이 핵심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 하강에 대한 부담이 상존한다. 최근 시장의 고민은 2ㆍ4분기 이후 하강할 것 같았던 중국 경기가 9월 이후 재차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 H주식(홍콩 상장 중국기업)이 9월 초순 고점을 경신하고 최근까지 강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들이 바이 아시아 기조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벌크 운임이 고점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의 전년 동기비 상승률이 7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만큼 중국경기의 단기 위치가 과열권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홍콩 H주식이 여전히 상승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테스트는 연말로 가면서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시장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조정세로 전환하지 않을까 싶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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