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통화는 북한 원화보다는 위안화, 달러화가 주종이다. 지난 2010년 단행한 화폐개혁 실패 이후 북한 원화 가치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떨어지면서 외국 통화가 주민들 사이에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1달러당 북한 원화의 공식 환율은 100원이지만 장마당 등 시장에서는 1달러당 3,000~4,000위안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환율은 공식 환율보다 30~40배 높은 셈이다.
시장경제가 활성화해 있지 않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외화가 워낙 선호되다 보니 불법 월경을 통해서라도 중국 변경 도시에 취직해 돈을 벌려는 유혹을 버리기 힘들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북한의 공식 인력송출 회사나 북한 기업의 중국 투자 및 중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합법적으로 중국에 넘어온 노동자의 경우 안심하고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실제 받는 노동자의 월급은 현지 회사측이나 북한 당국이 70%를 제하고 30% 정도만 북한 원화와 물품 등으로 지급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법 탈북자가 중국 기업에 취직할 경우, 소정의 수수료를 제하는 것 없이 북한 원화가 아닌 위안화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