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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미션 임파서블'은 없다

27일 예선ㆍ준결선, 28일 결선…결선 진출 넘어 메달권 진입 노려

모든 데이터는 불가능 쪽으로 기울어 있지만 지금의 박태환(22ㆍ단국대)이라면 못할 것도 없다. 지난해 광저우에서 부활의 서막을 알리고 올해 상하이에서 수영계를 흥분케 한 박태환이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태환은 27일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레이스에 출전한다. 오전 10시 예선이 시작되고 같은 날 오후 7시께에 열리는 준결선까지 통과하면 28일 오후 7시께 결선에 나서게 된다. 100m는 400ㆍ200m에 이은 박태환의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이미 소기의 목적 이상을 달성한 만큼 ‘덤’으로 볼 수도 있지만 변신한 박태환이 ‘단거리 전문’스프린터로 공인받을 수 있느냐 여부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박태환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아직 100m 메달이 없다. 출전 자체도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도하에서 은메달, 지난해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아시아 무대였다. 지난 6월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꺾고 우승한 것도 100m였지만 몸풀기 성격이 강했다. 박태환의 100m 개인 최고 기록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48초70. 가장 최근 기록은 샌타클래라에서 기록한 48초92다. 그런데 상하이세계선수권 100m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개인 최고 기록이 박태환보다 좋은 선수는 무려 12명에 이른다. 객관적 전력상으로는 결선 진출이 목표라는 말이 딱 맞는다. 시즌 기록을 봐도 박태환의 시즌 베스트인 48초92는 전체 26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불가능을 얘기하기에는 섣부르다. 올 시즌 1위 기록은 독일의 마르코 디 카를리가 세운 48초24다. 26위 박태환과의 격차는 0.68초다. 100m 기준으로 0.68초의 차이라면 박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넘지 못할 벽도 아니다. 더욱이 0.6초대의 경이로운 출발 반응 속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태환이다. 지난 25일 200m 예선에서 박태환의 출발 반응 속도는 0.65초로 전체 16명 가운데 가장 빨랐으며 마이클 펠프스의 0.72초나 파울 비더만의 0.77초 기록보다 앞섰다. 본격 레이스를 펼치기도 전에 이미 경쟁자들을 0.1초 차이로 따돌리는 패턴을 100m에서도 보여준다면 목표인 결선 진출을 넘어 메달권 진입의 목표도 꿈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박태환은 13조 2레인에서 예선을 치른다. 세계 기록(46초91) 보유자인 브라질의 세자르 시엘루 필류는 12조, 시즌 1위 디 카를리는 14조에 배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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