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사 수수료 인하는 생색내기?

상반기 수익 10조… 되레 늘어

국내 금융회사들이 올 상반기에만 10조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난 수치로 금융사들의 수수료 인하 조치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김기식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카드사 6조원, 은행 3조원, 증권사 1조4,000억여원 등 10조원이 넘는 금융수수료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늘거나 엇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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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카드사들의 경우 상반기에만 6조38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한 해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의 약 52%에 해당한다. 특히 카드사들은 높은 이율이 적용되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대출사업을 통한 이자수익 비중이 33%에 달했다.

은행 역시 수수료 장사에 몰두했다. 지방은행을 제외한 10개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6조6,042억원으로 올 상반기에 거둬들인 수익(3조908억원)을 연환산했을 때 규모는 엇비슷했다.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 내외이지만 갖가지 명목으로 서민과 중소기업에 비용이 전가되고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 의원 측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고려할 때 수익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갖가지 명목으로 과다하게 부과되고 있는 수수료 체계는 빨리 개선돼야 한다"며 "단순 서비스관련 수수료는 바로 폐지하거나 요율 및 금액을 대폭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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