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광화문·시청앞 기업홍보전 가열

대형현수막 앞다퉈 내걸어 무허가 불법광고물 눈총도'광화문ㆍ시청앞 수 십만 군중의 시선을 잡아라' 월드컵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수십만명의 인파가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홍보전략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축구팀 경기때마다 최대 30~40만명의 응원객이 몰려드는 서울 광화문에서 시청앞 거리는 기업 홍보의 노른자위로 자리잡아 기업들이 수십미터짜리 대형 현수막을 속속 내걸고 월드컵과 자사 홍보라는 일석이조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억 7,000만원짜리 현수막 광화문 네거리에서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현대해상 본사 건물에는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의 국기를 축구공에 그린 가로 40m, 세로 60m짜리 대형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이 현수막은 언뜻 봐서는 일반 현수막과 비슷하지만 제작, 설치비용이 모두 2억7,000만원이나 들어간 '첨단 현수막'이다. 이 현수막은 팽팽함을 유지하기위해 특수빔을 설치하고 야간에는 경관을 위해 특수조명까지 쏘아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현장의 전일성 현대산업개발 대리는 "광화문 주변에 대규모 응원인파와 외국관광객이 몰리면서 대형 현수막에 많은 과심을 보이고 있다"며 "월드컵 분위기를 돋우는 것과 함께 회사 광고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시청앞 대형현수막 즐비 정부기관과 국내 대기업들이 자리 잡은 광화문에서 시청 주변의 거리는 최근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형 현수막 전시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일단 이들 현수막들은 크기부터 일반 광고물과 달리 엄청난 규모여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시청앞 광장옆의 재능교육 건물은 한국 예선전 3경기가 치러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가로 16m, 세로 19m짜리 '필승 코리아'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재능교육의 이름과 함께 내걸려 붉은 악마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기업의 홍보 효과로는 그만인 셈이다. 재능교육의 이재진 홍보과장은 "이 현수막은 제작 설치하는데만 450여만이 들어갔다"며 "월드컵과 기업 홍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한국축구팀의 16강전이 열리는 18일에도 내걸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청과 광화문을 주변으로 현재 KT, 프라자호텔, KTF, SK텔레콤, 플라자호텔, 교보생명 등과 일부 언론사, 그리고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불법 광고물 지적도 하지만 월드컵과 관련한 일부 현수막들이 시청이나 관할 구청의 허가를 제대로 받지 않고 불법적으로 내걸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초대형 현수막을 무역협회 건물에 내걸었던 KTF와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는 강남구청으로부터 불법광고물로 지적돼 지난 14일 철거이행강제금 500만원이 부과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할구청은 '월드컵인데 굳이 축제 분위기를 해칠 필요가 있느냐'며 슬쩍 눈감아주고 있는 분위기. 따라서 해당 기업들도 붉은악마 인파가 몰리는 한국경기에만 내걸었다가 다시 철거하는 '게릴라식 홍보'를 펼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현수막들이 현행법의 절차에 무시하고 설치되고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국가의 큰 행사와 관련돼 강압적으로 단속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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