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에 업황 빨간불 새수익 해법찾기 고심 한진해운 등 올 사업계획 수정 잇따라대형 컨테이너선 확대·새고객 발굴나서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해운업계가 연초부터 물동량 감소와 고유가, 원화 강세의 '3중고'로 진땀을 빼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대형 컨테이너선 확대, 사업영역 확충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컨테이너 운임이 최종 결정될 오는 3월이 경기하락의 폭과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의 고민은 당초 예상보다 업황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0일 공격 경영을 내세우며 비교적 일찍 새해 경영계획을 세웠던 한진해운의 경우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사업계획 수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대상선도 최근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하면서 시황 위축에 대한 위기위식을 나타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업황이 하루가 다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개별기업 차원에서 손을 쓸 수 없는 거시 변수들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오는 3월의 운임 협상시즌을 앞두고 해운사들은 자사의 정보망을 총 동원해 경쟁사들의 운임 수준을 예상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머스크시랜드를 비롯해 해운업계 상위권 선사들이 어느 정도의 운임 수준을 제시하느냐"라며 "해외 지사 등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사들의 운임 수준을 재고 있는데 큰 폭의 운임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고 귀뜀했다. 더구나 비(非)컨테이너선 부문에서도 특수선 등의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STX팬오션 등이 오는 3~4월중 주요 물량에 대한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협상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업황 하락이 최소 2008~2009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운임하락은 선박공급의 절대적인 과잉에 따른 것이므로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의 경우 올해 수요가 10.2%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13.1%나 늘어나는 등 공급과잉이 현저할 것으로 해운정보 업체 클락슨은 평가했다. 장두찬 한국선주협회장은 얼마전 "올해 (국내에) 해체될 노후선박은 800만DWT(재화중량톤)미만에 그치는 반면 새롭게 인도될 선박은 5000만DWT를 넘어설 것"이라며 공급과잉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주요 해운업체들은 아예 다음번 호황기 도래에 대비한 성장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진해운은 오히려 선박 발주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의 경우 이미 대형선박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500TEU급 선박을 발주해 선단의 초대형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불황을 탈수록 선가가 떨어지므로 오히려 향후 신규 선박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전반적인 해운업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유조선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아프리카~USAC WS지수의 경우 50~65포인트 정도가 손익분기점인데 현재 167.5포인트에 이르고 있다"며 "유가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원유를 사겠다는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유조선 부문의 선박 확충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TX팬오션은 벌크선에 편향된 사업구조를 재편해 올해 LNG선 분야에도 진출하고, 3척의 탱크선을 인도받아 사업영역을 넓히는 등 다각화를 꾀하기로 했다. 입력시간 : 2006/02/05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