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황하는 기아해법… “부품사만 멍든다”

◎인력유출 심각… 조업단축등 생존 안간힘정부와 기아가 서로의 책임을 들먹이며 하루하루를 넘기면서 부품업체들은 한걸음씩 부도의 문턱으로 다가서고 있다. 기아관련 협력사 부도가 23개사에서 28개사로 늘어나면서 이같은 위기감은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휴지조각이된 어음을 쌓아놓고도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고는 있지만 점차 버틸 여력을 잃어가고 있다. 원자재구입도 어려워지고 직원이탈도 늘어나고 있어 부품사들은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기아의 부도유예협약 종료이후 은행권의 어음할인이 전면 중단되면서 대형 부품업체들도 어려운처지에 놓이게됐다. 지난 68년 설립돼 30년간 브레이크부품을 생산해온 한국브레이크는 휴지조각이된 80억원에 달하는 어음을 떠안게 되면서 회사 설립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기아와 거래를 해온 것이 이같은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현금화할수도 없는 어음을 받으면서 꾸준히 기아에 부품을 공급해왔다』고 밝히고 『기아와 정부의 지리한 줄다리기속에서 부품사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양측보두가 제대로 인식해야한다』며 기아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두원공조와 두원정공등 자동차 부품사를 주력기업으로 하고 있는 두원그룹도 기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룹전체로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두회사는 기아 의존율이 각각 60%와 25%에 달하고 있다. 이에따라 두원그룹도 지난 추석 상여금을 일부만 지급하는등 초긴축경영에 들어갔다. 기아사태 장기화에따른 후유증은 결국 부품사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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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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