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수료 올리고… 만들고…
'계좌유지' '수표교환'등 잇달아 고객반발
은행들이 잇따라 각종 수수료를 새로 책정하거나 인상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이 먼저 시작한 계좌유지 수수료는 고객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서울ㆍ한빛 등 다른 은행들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서울은행은 오는 3월19일부터 저축예금의 3개월간 평균잔액이 2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자를 주지 않을 방침이며 한빛은행도 다음달부터 30만원 혹은 50만원 미만의 계좌에 대해 무이자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이미 예금잔액이 10만원 미만일 경우 월 2,000원의 계좌유지 수수료를 물리고 있으며 5만원 미만 예금은 신규계좌를 개설해주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3월부터 개인연금을 이전할 경우에도 5,000~3만원 가량의 수수료를 물릴 방침이다.
한빛은행은 ▦50만원 이하인 경우 5,000원부터 ▦5,000만원 이상은 3만원까지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으며 국민ㆍ주택ㆍ신한ㆍ조흥ㆍ외환은행 등도 1만~1만5,000원 가량의 수수료를 물릴 예정이다.
또 5월부터 은행간 수표를 교환할 때 취급은행이나 계좌보유 은행이 모두 수수료를 내도록 함에 따라 고객들의 타행환 수수료도 인상될 전망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무료로 운용되는 인터넷뱅킹 거래에 수수료를 물릴 계획이며 주택은행의 경우 인터넷 뱅킹 전용고객이 일반 창구거래를 할 경우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은행은 수수료 수입이 전체 이익의 30~40%에 달하는 데 비해 국내 금융기관은 그동아 예대마진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며 수수료 인상에 찬성하면서도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 개발은 등한시하고 개인고객의 수수료만 올려 쉽게 수익을 늘리려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