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항공사 테러후유증 휘청

매출감소ㆍ주가하락등 피해 잇따라 미 테러참사의 후유증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 항공사들까지 휘청이고 있다. BBC방송등 주요외신들은 이번 테러사태로 인한 피해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 업체들에까지 번지고 있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테러사건의 여파로 ▦매출감소 ▦주가하락 ▦보안강화 등으로 인한 운영비 증가 ▦신용등급 하락 등 직ㆍ간접적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 특히 항공기 충돌테러로 직격탄을 맞은 미 항공사의 경우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인한자산감소액만도 650억달러에 이르며 올해안에 10만명이상의 감원이 예상된다. 테러발생의 직접적인 피해업체인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2만명 이상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19일 발표했다. 미주 노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의 항공사들 역시 타격이 크다. 아시아 항공사들은 미테러 사건이후 미국 노선 매출이 25%가량 줄었다. 일본의 니폰 에어웨이는 미국행 비행기 좌석의 예약 취소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일 6,000만엔(50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로 150억원(1,150만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아시아나 항공 역시 50억원(386만달러)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항공사들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브리티쉬 항공의 주가는 테러발생이후 40%이상 폭락했다. 이 항공사는 결국 승객감소 등을 이유로 직원 7,000천명을 감원하고 항공기 운항을 10% 줄일 방침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 역시 최근 10~30%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버진 애틀랜틱ㆍ브리티시 미들랜드 항공사들도 경영난 가중으로 감원이 불가피하다면서 영국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참사로 극심한 타격을 받은 미국내 항공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긴급 금융지원과 보험부담 지원을 포함해 5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행정부 고위 관리가 19일 밝혔다. 미 항공업계는 테러이후 다수업체가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에 약 240억 달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미정부는 항공사들이 이번 테러사태를 빙자해 적자를 메꿀려고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파산에서 벗어날 수준의 재정지원을 받을 지는 의문이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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