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브레인 삼성 트러스톤 3강체제 굳어진다

■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2년<br>설정액 등 다른 운용사 압도<br>프라임브로커서비스 시장선 한국투자증권 급부상


이달로 출범 두 돌은 맞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브레인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트러스톤자산운용의 3강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수요에 힘입어 한국형 헤지펀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운용사는 설정액과 수익률 측면에서 다른 운용사를 압도하며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설정액 1,490억원(11개 펀드)으로 출발했던 한국형 헤지펀드는 이달 2일 현재 1조7,596억원(26개 펀드)까지 늘어났다. 일부 중소형 운용사들이 수익률 부진으로 헤지펀드를 청산하기도 했지만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의 자금이 몰리며 꾸준히 몸집을 불린 것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브레인자산운용·트러스톤자산운용 3사의 성장이 단연 돋보인다. 현재 '삼성H클럽 Equity Hedge'를 포함해 5개의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총 설정 원본은 5,260억원으로 전체 설정액의 29.8%를 차지한다. '백두'와 '태백' 2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브레인자산운용의 총 설정원본은 4,899억원으로 27.8%를 점유하고 있다.

올해 3월 설정된 '태백'의 설정액은 2,778억원으로 전체 26개 헤지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헤지펀드 업계의 다크호스였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시장 진출 5개월 만에 '거물'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트러스톤탑건코리아롱숏'펀드를 출시해 2,130억원 넘게 끌어모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에 힘입어 이달 안에 2호 헤지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펀드 1개만으로 규모 3위를 달리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호까지 출시한다면 삼성과 브레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원래 1호 펀드는 2,000억원 정도만 받기로 돼 있었는데 기관투자가들의 추가 수요가 있어 2호 펀드를 이달 안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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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의 헤지펀드들은 수익률 측면에서도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브레인의 '백두'는 지난 2011년 9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39.16%, 연초 후 수익률은 24.59%를 기록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삼성운용의 'H클럽 멀티스트레티지' 'H클럽 오퍼튜니티' 'H클럽 Equity Hedge'는 설정 후 15~17%의 수익을 내며 모두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트러스톤의 '탑건 코리아롱숏도' 설정 5개월 만에 5.5%의 수익을 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 본부장은 "시장의 변동과 관계없이 월 0.8% 내외 수익을 내면서 연간 8~10%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운용목적에 맞게 안정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꾸준히 트랙레코드를 쌓으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3사를 제외한 다른 운용사들의 헤지펀드들은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신자산운용이 서재형 대표 취임 이후 출시한 '대신에버그린롱숏' 펀드가 1,000억원을 끌어모은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펀드로 자금이 눈에 띄게 들어오지 않는다. 또 전체 26개 펀드 중 8개 펀드가 설정 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DB파이오니어롱숏안정형'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8.11%까지 떨어졌다. 수익률 부진에 시달렸던 동양자산운용·마이다스자산운용·KDB자산운용·한국투신운용 등은 올해 헤지펀드를 청산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대차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양분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이 뒤를 따르는 구조였지만 한국투자증권이 트러스톤의 1·2호 헤지펀드와 대신운용 헤지펀드의 PBS로 선정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PBS점유율이 30%대로 비슷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19.1%로 우리투자증권(17.3%)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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