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이 본격적인 HD(고화질) 케이블 방송을 앞두고 신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 달말 서울 용산구 삼구빌딩에서 천호동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인근에 위치한 현대홈쇼핑 신사옥은 지하 6층, 지상 12층에 최첨단 HD 방송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연면적 2만2,600㎡(7,000평)에 달한다.
CJ홈쇼핑도 방배동 스튜디오 부지에 본사 건물을 신축해 창립기념일인 내년 8월1일 입주할 예정이다. 방배동 본사는 연면적 1만㎡(3,00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본사와 방송 스튜디오를 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양평동 롯데제과 물류센터에 홈쇼핑 전용 사옥을 설립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사옥은 7,020㎡(2,100평) 규모로, 내년초 착공해 2010년 완공할 예정이다.
홈쇼핑 업체들이 서둘러 사옥 신규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본격적인 HD 방송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물론 당장은 HD 방송 수신이 가능한 디지털케이블 가입자가 5만가구에 불가해 HD 방송 송출이 어렵지만 2012년 아나로그 TV 종료를 대비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 HD 방송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HD 방송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곳은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은 신사옥 3개 스튜디오 중 2개는 기존 용산 사옥의 장비를 이전해 구축하지만 1개는 HD로 새롭게 꾸미고 주조종실에서 SD와 HD 모두를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GS홈쇼핑은 지난 4월 사내에 ‘HD TFT’를 꾸리고 HD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HD 제작ㆍ송출이 가능한 부조정실과 주조정실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오는 11월 업계 최초로 시험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대세가 HD 인만큼 11월 시험 방송을 시작하고 연말 방송장비 교체에 들어가 내년에는 HD 방송 비중을 절반 가까이로 끌어올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CJ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HD 장비 구축 관련된 계획을 수립하고 신사옥 이전과 함께 HD 방송 체제를 갖춰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