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스 포커스] 무바라크 퇴진 이후 중동 어디로…

“사우디 등 이웃국으로 번질 경우 상황 예측 불허”브렌트ㆍ두바이 되레 상승. 민주화를 열망하는 재스민 혁명의 향기는 튀지니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데 이어 30년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다. 신년 들어 글로벌 금융ㆍ상품 시장을 뒤 흔든 북 아프리크발 중동 리스크는 무바라크의 퇴진으로 종지부를 찍을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이다. 서방의 중동 전문가들은 무바라크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코샤리 혁명’이 불안한 중동의 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중동 정세는 아랍계 친미 정권인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스라엘 등 3개국의 협력과 미국의 중동 개입 정책에 의해 유지되면서 불안한 평온을 유지해왔으나 현상유지(status quo)의 안전판 한곳이 붕괴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전날 무바라크의 퇴진 소식에 알제리와 예멘 등 인접국 반정부 시위는 12일(현지시간) 더욱 격화하고 있다. 절대 왕정 국가를 유지하는 사우디아바라비아 등 친 서방 중동 산유국 역시 언제까지 재스민 향기에서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임스 스미스 전 CIA 국장도 “중동 국가마다 정치 체제와 상황이 달라 저항도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집트의 경우는 오히려 온건하고 관대한 편”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나 요르단 같은 국가는 (시위가 발생할 경우)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비록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독재 기간 동안 경찰력을 남용하기는 했지만 1979년 이란 혁명과 지난해 6월 대선 직후 이란 반정부 시위 때와 같은 폭력적 진압에 나서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댄 길러먼 전 유엔주재 이슬라엘 대사도 “중동의 모든 사람들이 이집트를 주시하고 있다”며 “(반정부 시위가) 다른 아랍 국가로 퍼진다면 이웃 국에서는 더욱 폭력적이고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무바라크 하야와 관련한 성명에서는 급변하는 중동 정세에 대해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바라크 퇴진은 변화를 갈망하는 이집트 국민에게 응답을 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이집트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과도 정부를 이끌게 된 이집트 군부는 민정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이 지켜질 지, 또 권력 이양과정에서 이슬람회교 정권의 설립 내지 이란 식 제2차 혁명이 발생, 중동 정세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미국과 대립 각을 세울 수 여지도 다분하다. 중동의 리스크는 국제 원유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무바라크 퇴진 소식이 전해진 11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1.32% 떨어진 85.58달러를 기록했지만 중동 정세를 잘 반영하는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0.56% 오른 101.43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 현물 역시 0.02% 오른 97.94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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