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경영투명성 강화 '바람'

사외이사 확대이어 감사委도 社外충원국내 상위 4대 그룹이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각종 제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삼성· 현대· LG· SK 등은 사외이사 확대, 감사위원회 등 내년부터 본격시행되는 관련제도들의 도입을 1년 앞당기거나 법 규정보다 더욱 엄격한 시행지침을 마련하는 등 투명성 제고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LG그룹. LG그룹은 16일 올해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5개 상장 계열기업의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전 상근감사의 기능을 대신하게 되는 감사위원회는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개정 증권거래법에 따라 위원회의 3분의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이들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한다는 것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경영투명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인 LG화학· LG전자· LG정보통신· LG건설· 데이콤 등 5개사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주총에서 3인의 사외이사로 감사위원회를 처음 구성하게 된다. LG는 앞서 계열사인 데이콤에 대해 사외이사를 전체 이사회의 절반 이상 선임하고 감사위원회 권한 강화,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 분리 등을 도입한다고 발표, 대기업들의 「경영투명성 제고」경쟁에 불을 붙였다. 주가 부양에 고심하는 현대도 이같은 제도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 주총에서 총 8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절반인 4명을 사외이사로 충원하고 정몽헌(鄭夢憲) 회장을 이사에서 제외했다.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 확대는 올 4월 개정 증권법시행에 따라 이번 3월 주총이 아닌 내년 3월 도입이 예정된 것으로 1년 앞당긴 것이다. 현대는 현대차를 비롯, 현대중공업 등 자산 2조원 이상인 8개 계열사에 대해 이사회 절반을 사외이사로 대체, 경영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주주인 계열사, 관계사가 지명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서 전원 철수시키고 창업주 가족들의 이사회 참여도 자제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경우 오는 24일 주총에서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정몽준(鄭夢準) 고문이 제외될 예정이며 현대건설이 3대 주주 자격으로 사외이사 1명을 지명하던 것도 바꾸기로 했다. 또 SK그룹도 주력사인 SK텔레콤의 사외이사수를 현행 4명에서 6명으로 확대, 이사회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하는 한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도입을 이번 주총에서 결의할 방침이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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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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