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건축학개론' 이제훈 이번엔 퇴마사 변신

스크린·안방극장 맹활약 배우 이제훈


"(연기를) 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데,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박수 쳐 주는 이들이 있어 (배우로서)자존감이 더 샘솟아요"

공과대학 진학 후 그는 돌연 학교를 자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한다. 첫 둥지는 '극단 동(動)'. 이곳에서 연기 인생의 나래를 펴기 시작한 그는 '약탈자들'(2009) '친구사이?'(2009) 등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내공을 다진다. 이후'파수꾼'(2010)'고지전'(2011)을 통해 '충무로의 신선한 발견'이라는 평을 이끌어낸 그는 올 3월 영화'건축학 개론'의 승민과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패션왕'의 정재혁으로 분하며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남자, 갈수록 향이 짙어지는 배우 이제훈(28)을 5일 오후 서울경제신문 사옥에서 만났다."영화(건축학개론)가 사랑을 많이 받아 매체 인터뷰를 통해 감사함을 빨리 전하고 싶었다"는 그는 빠듯한 일정에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웃음과 진지함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어린 승민을 연기하며 뭇 남성들의 풋풋한 '첫사랑 앓이'를 대변한 이제훈은 영화 흥행을 자축할 겨를도 없이 드라마 '패션왕'촬영에 열을 올려야 했다."단순히 밝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아닌 이 시대 젊은이들의 욕망, 질투, 성공에 대한 욕심을 솔직하게 그려낸 드라마 시놉시스가 마음을 끌어 당겼다"는 그는 재벌2세 정재혁으로 옷을 갈아입고 까칠하고 도회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그러나'승민=이제훈'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영화 '건축학 개론' 속 연기가 뭇 팬들의 뇌리에 깊게 아로새겨진 탓이었을까. 드라마 초반 애꿎은 연기력 논란이 일었다. 정작 당사자인 이제훈은 이 같은 당시 반응에 무던했다.

"승민과 재혁이라는 캐릭터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1부 70분 분량 중 정재혁 분량은 5분도 채 되지 않았어요. 인물을 소개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죠.'조금 더 기다리면 정재혁이라는 인물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실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했죠. 어찌됐건 제가 많이 부족했기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닐까요? (웃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죠."

높았던 기대에 비해 다소 주춤했던 시청률에 대해서도 그는 "물론 좀 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패션왕'을 지켜봐 준 분들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제훈은 "이제 조금씩 연기의 맛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조금씩 알게 되는 연기 맛에 고민도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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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창의적인 발상을 하지 않으면 금세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상상하고 연구하고 경험하는 소소한 모든 것들을 잘 간직해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많은 사랑과 관심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대중을) 배반하지 않고 늘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이제훈은 올 9월께 영화 '점쟁이들'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공학박사 출신의 엘리트 퇴마사 이야기에요. 영적인 걸로 점을 치는 점쟁이들과 달리 과학적 수치와 자신이 만든 특수 장비로 귀신을 찾아요. '시실리 2km' 시나리오를 쓴 신정원 감독이 연출을 맡으셨어요. '시실리 2km'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신정원 감독과 함께라면 기꺼이 열정을 바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주저 없이 선택했죠. 독특한 재미가 넘치는 코믹영화니까 기대 많이 해 주세요."(웃음)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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