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1석 3조의 역습

제6보(79~100)


공격형 바둑은 허망하게 패하는 일이 많다. 공격형은 집차지에 소홀하게 마련인데 공격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 간단히 집부족으로 허덕이게 되기 쉽다. 지금 사토루의 입장이 그렇게 되었다. 앞에서 공격의 수순을 뒤바뀐 이후로 지극히 민망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이제 와서 실리로 돌아서기도 쉽지 않다. 사토루는 일단 공격대형을 견지하기로 했다. 흑79가 그것이었는데…. 장쉬의 백80이 타이밍 좋은 역습이었다. 그 방면에 조성되어가는 흑의 진영을 지우면서 동시에 중원의 백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우상귀 방면의 흑대마에 대한 공격을 노린 1석3조의 착점이었다. 사토루의 손길이 얼어붙었다. 실리의 균형을 맞추려면 좌변을 가로 두어야 하는데 참고도1의 백1이 놓이면 흑대마 전체가 위험하게 된다. 흑2로 넘자니 공배나 다름없는 수를 두는 것 같아 불만이다. 15분을 고민하다가 사토루는 흑85로 개운하게 따냈다. 하지만 장쉬가 역으로 백86을 두고 보니 백의 실리가 너무도 압도적이다. 우세를 확인한 장쉬는 벌써 부자몸조심에 들어가고 있다. 백90은 현명한 수. 참고도2의 백1에 막는 것은 흑2 이하 8로 백이 걸려든다. 흑이 99로 보강을 했지만 아직 백 한 점(백80)은 숨이 붙어 있다. 나로 움직이면 잡히지 않는 돌이다. 단명기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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