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영화] 한달간 패스트 푸드만 먹는다면…

'슈퍼사이즈 미'



올 한 해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다큐멘터리 열풍을 일으킨 영화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ㆍ감독 모건 스펄록)가 12일 개봉한다. 올 1월 미국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면서 일약 주목을 받았고,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면서 국내 영화팬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영화는 잘 알려진 대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를 정면으로 고발한다. 방식은 단순하다. 스펄록 감독이 직접 ‘마루타’가 돼 한 달 간 하루 세 끼를 오로지 맥도날드 음식만 먹는다. 실험을 위한 세 가지 원칙. ‘물을 포함해 맥도날드에서 파는 제품만 먹을 수 있다.' ‘메뉴에 있는 음식은 무조건 한 번 이상 먹어야 한다’ ‘직원이 권하지 않으면 슈퍼사이즈 메뉴는 시킬 수 없다’. 감독은 한 달 간 자신의 신체 변화를 스크린에 담아내며 패스트 푸드가 얼마나 몸에 해로운 지를 보여준다. 확실한 비교를 위해 감독은 실험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한 달 후의 모습과 직접 대비시킨다. 실제로 영화가 보여주는 감독의 변화는 자뭇 놀랄 만 하다. 실험에 들어간 지 사흘째 되는 아침, 감독은 먹은 것을 토해낼 정도로 메스꺼움을 호소한다. 한 달만에 콜레스테롤 수치와 나트륨 수치가 눈에 띄게 높아졌고, 체중은 무려 11kg가 늘었다. 자신의 본래 몸 상태로 돌아가는 데엔 14개월이 걸렸다고 감독은 영화 속에서 말한다. 영화 말미, 한 비만 환자가 최후의 선택으로 위 절제 수술을 받는 생생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비만의 충격’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 주기 충분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된 후, 맥도날드사를 비롯한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1달러 가량만 보태면 곱빼기로 살 수 있는 ‘슈퍼사이즈’ 메뉴를 없앴다. 불과 6만 5,000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는 자국에서 개봉 3주만에 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영화가 미국의 ‘비만화’를 막을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여하튼 패스트 푸드의 위험성만은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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