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분기 휴대폰 매출실적 LG '웃고' 삼성 '울고'

‘삼성은 울상, LG는 미소’ 국내 휴대폰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이익률 하락으로 고전하는 반면 LG전자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일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휴대폰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눈부신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8월 780만대의 휴대폰을 세계 시장에 공급했던 LG전자는 3ㆍ4분기 합산 1,180만여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분기별 휴대폰 판매량은 1ㆍ4분기 875만대에서 2ㆍ4분기 994만대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판매량 2,750만대에서 올해는 60% 이상 늘어난 최고 4,300만~4,500만대도 가능하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카메라폰, WCDMA 휴대폰 등 고가제품의 확산에 힘입어 휴대폰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나홀로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 세계적인 가격인하 경쟁으로 노키아, 모토롤러, 지멘스, 소니에릭슨 등의 ASP가 모두 하락 추세에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ASP는 1ㆍ4분기 156달러에서 2ㆍ4분기 167달러, 3ㆍ4분기에는 169달러까지 상승하며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자리를 확고히 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식(GSM) 휴대폰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LG전자의 GSM 휴대폰 비중은 1ㆍ4분기 28%에 불과했지만 2ㆍ4분기 38%로 껑충 뛴 데 이어 3ㆍ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LG전자가 이처럼 풍성한 가을수확을 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2분기째 이어진 실적부진으로 심기가 편치 못하다. 지난 15일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2ㆍ4분기보다 매출이 2% 줄고 영업이익은 무려 23%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매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3년 2ㆍ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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