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생명 단체보험 '2위로'

국영 전환후 퇴직·종퇴보험 급신장세단체보험 시장을 두고 보험과 은행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영보험사로 전환한 대한생명이 교보생명을 제치고 단체보험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또 지난 4월부터 퇴직신탁을 판매하기 시작한 은행들은 한달 동안에만 2,000억원의 수탁고를 올리는 등 급신장세를 기록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국영보험사로 전환된 지난해 11월부터 단체보험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지난 4월에는 1,776억원의 실적을 기록, 1,503억원을 달성한 교보생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생명은 국영보험사로 전환한 지난해 11월 이후 퇴직보험은 그 이전과 비교해 30배가 늘어난 2,777억원을, 종퇴보험은 7배가 증가한 5,4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단체영업에서 고전을 면치못하다가 국영보험사로 전환된 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12일 정부와 경영정상화 세부이행계획서를 체결한 후 단체보험 실적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시납 단체보험은 지난달 763억원을 거둬들여 삼성과 교보를 제쳤다고 덧붙였다. 대한생명은 단체보험 수입보험료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안에 다시 10%대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의 퇴직신탁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보험권을 위협하고 있다. 은행들은 퇴직신탁 판매를 시작한 지난 4월 첫달에만 한빛은행이 350억원, 신한 329억원, 하나 260억원, 조흥 134억원 등 모두 2,000억원 규모의 수탁고를 올렸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보험은 지난 한해 동안 신규 퇴직보험이 7,600억원인데 반해 은행은 한달 만에 2,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 연말에는 신규시장의 40% 이상은 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종퇴보험 신규가입이 금지되고 대부분 기업의 퇴직보험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2월을 전후해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 보험사들은 대형 보험사와 은행간의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단체보험 영업에 크게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중소 보험사 관계자는 『단체보험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가 극대화되면서 중소사들은 거의 영업을 포기하고 있던 상황에서 은행권의 참여로 영업이 더 힘들어졌다』며 『중소사들 중 현대나 SK생명 등 대기업 계열사들만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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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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