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사 파트너십 구축 CEO가 앞장선다

`노사 화합의 모델을 찾으려면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로부터 배워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기업들의 경영애로를 돕기 위해 20일 처음 마련한`기업경영 모범사례`발표회에서 노사문화의 우수 사례로 선정된 두 회사는 CEO(최고경영자)가 앞장서서 노사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그 첫 단추를 꿸 것을 주문했다. ◇LG전자, 노사간 근본적인 신뢰 구축= 황상인 LG전자 노경팀장은 지난 89년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위기를 몰고 왔던 노사간 파경국면을 넘어 화합을 이끌어낸 3가지 원인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노경관계에 면역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경관계는 분규를 한번 겪으면 면역력이 생기는 일과성의 홍역이 아니란 점을 직시하고, 노사간 화합을 도모할 근본적인 동질감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인적자원이 경쟁우위의 원천이 된다는 점을 깨닫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매년 30억원의 교육비를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팀장은 무엇보다 노경관계가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CEO가 사업장을 찾을 때 제일 먼저 노조를 방문하고, 경영실적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등의 노력이 오늘날 LG의 화합형 노사모델을 구축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노사화합이 침몰에서 구출= 15년 연속 무분규에 7년 연속 무교섭. 국내 어느 기업보다 부침이 심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였지만, 회사를 고비 때마다 구출해냈던 원동력은 역시 노사화합이었다. 회사는 노사협상에 앞서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칠 것을 권고했다. 노사협상을 위한 준비작업을 가능한 길게 하되 노사 공동설문조사와 경영설명회 등을 통해 회사 경영에 대한 공감대를 구축하라는 것이다. 협상을 짧게 하고, 본교섭보다 실무협상을 중시하라는 얘기다. 사전준비 없이 본교섭에서 마찰을 거듭하는 국내 노사협상 문화에 비춰볼 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01년7월 대기업으로는 처음 노사파트너십을 선언했다. 이는 이후 펼쳐진 엄청난 사업 구조조정(10개 사업부를 3개로, 1만명의 인력을 4,000명으로) 을 커다란 마찰없이 수행하게 만든 원천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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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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